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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전국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9638508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1-09-20
책 소개
목차
봄
#01 다산유배길 _전남 강진
다산의 눈물로 머리 푼 동백, 그리움 넘치는 유배길
#02 산수유마을 _전남 구례
봄꽃 위에 겨울이 철없이 내려앉다
#03 소매물도 _경남 통영
가고 싶은 섬, 또 가고 싶은 섬
#04 밀양 _경남 밀양
초록물감 풀어놓은 듯 신록에 물든 밀양의 늦봄
#05 나주 _전남 나주
한많은 세월은 물안개로 피어 청보리밭에, 산에 끓어 넘치고
#06 통영 _경남 통영
한국의 나폴리 통영 3色 기행
#07 경주 _경북 경주
거대한 시간의 지도 경주, 그곳에서 만난 조선의 시간들
#08 벼룻길 _전북 무주
봄볕은 따사롭고 강물은 신록으로 물들고
#09 우포늪 _경남 창녕
생명의 늪에 펼쳐지는 봄날의 서정
#10 하동 _경남 하동
차향(茶香) 타고 애틋한 봄 흐르는 그 곳
#11 흑산도 _전남 신안
애타도록 보고픈 그리운 섬
여름
리뷰
책속에서
영산강을 찾아간 것은 푸른 새벽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새벽 강이 밤새 길어 올린 안개로 강변은 온통 몽환의 세상이었다. 발아래 강줄기를 따라 낮게 가라앉은 안개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끓어 넘쳤다. 안개는 청보리밭을 덮고, 마을을 덮고, 구릉까지 차올랐다. 세상이 온통 안개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풍경. 만일 여행의 목적이 오로지 ‘풍경에만 바쳐진 것’이라면, 이런 경관 앞에서 더 무엇을 바랄까. 영산강_전남 나주
레드 카펫을 깔아놓은 듯 붉은 파도가 넘실된다. 고즈넉한 숲에서 꽃무릇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른다. 메밀꽃의 바통을 이어 받아 이파리 하나 없는 기다란 꽃대 위에 가느다란 실타래 같은 수술이 서로를 섞어 붉은 화관을 이룬다. 가녀린 꽃대 하나에 의지해 툭툭 터져 갈라진 꽃송이는 마치 마스카라로 눈썹을 치켜 올린 듯 가볍게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슬픔의 노래’를 전한다. 선운사 꽃무릇_전북 고창
만추(晩秋)다. 바람이 등을 떼민다. 절정의 붉은 빛깔을 얼른 가서 보라고, 또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지금 빨리 밟아보라고 말이다. 제천 쪽 충주호의 만추 풍경이 예쁘다고 해서 다녀왔다. 옥순봉 바위에 단풍이 곱게 앉았다. 여염집 같은 정방사 가는 길은 낙엽이 지천이었다. 또 한 번의 가을이 고운 추억으로 남았다. 청풍호_충북 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