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의 역사와 문화사

Ⅰ. 향가의 역사를 보는 단서
1. 문제 제기
2. 연구 범위와 방법
3. 주요 개념에 대한 전제
3.1. 텍스트와 그 주변
3.2. 서정주체와 수신자의 관계

II. 7세기의 효용성 지향과 문화사의 기반
1. 서정주체와 수신자의 효용성 지향
1.1. <혜성가>·<서동요> 수신자의 인식 전환
1.2. <풍요>·<원왕생가> 수신자의 종교적 감성
2. 인물 제재의 형상과 서정성의 구축
2.1. <모죽지랑가>의 인물 형상과 서정성
2.2. 서정시의 역사에서 <모죽지랑가>의 위치
3. 불교계의 문학론을 통한 서정성의 탐구
4. 서정주체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Ⅲ. 8세기의 현실인식·세계관과 문화사의 전개
1. 서정주체와 서정성·효용성의 어울림
1.1. 수로부인 설화의 미의식과 <헌화가>
1.2. <원가>를 통해 본 서정성과 효용성의 공존
2. 경덕왕대 현실인식과 세계관의 제 양상
2.1. <안민가>·<도솔가>의 효용성과 현실인식
2.2. <찬기파랑가>·<제망매가>의 서정성과 세계관
2.3. <도천수관음가>의 일상성과 종교성의 변모
3. 불국사·석굴암의 특질과 향가의 수사방식
3.1. 충담사·월명사의 수사방식과 작가의식
3.2. 불국사·석굴암의 구조와 문화적 상징성
4. 향가의 전성기

Ⅳ. 9·10세기의 사상적 지향과 문화사의 이행
1. 서정주체와 조화론에의 모색
1.1. <우적가>·<처용가>의 조화론
1.2. <보현시원가>에서 서정성과 효용성의 혼융
2. <보현시원가> 한역과 향가의 남은 자취
3. 향가와 후대의 문학사

Ⅴ. 향가의 어제와 내일을 위해
1. 향가의 역사와 서정주체
2. 앞으로의 전망

향가의 역사를 문화사 전반을 고려하여 바라봄으로써 자료의 부족을 극복하고 다른 문화적 영역과의 상호작용을 해명하자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다. 말하자면 향가를 문화사 텍스트로 이해하고 작품의 선후관계에 따라 견주어 읽음으로써 문화사의 주체로서 향가 화자의 형성, 성장 과정을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가 전승담 속의 작가·화자와 더불어 다양한 층위의 수신자, 그리고 현재의 우리들까지 아울러 향가의 문면과 문맥의 주체가 만들어져가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그렇지만 향가의 본질이 서정성에 있음을 유념하여 이 주체를 ‘서정주체’라 불렀다. 따라서 향가에서 서정주체의 개념은 일단 작가를 뜻하는 동시에, 때로는 전승담 속의 화자와 수신자, 나아가 지금 이곳의 우리들까지 포함한다.
향가의 서정주체가 발생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신라 문화사의 전개와 같은 줄기에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7세기 이전까지의 동향을 부득이하게 압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보완의 여지를 남긴 듯하다. 신라 문화사의 줄기와 흐름을 더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향가와 마찬가지로 고대문화의 산물이었던 신화와 초기 서사물에 대한 정리가 요청된다. 이 작업의 일부가 지난 번에 펴낸 논문집에 수록되었으며, 당분간은 그 관심을 지속하려고 한다. 그 관심은 곧 우리 문화사의 주체로서 ‘성자’와 문화적 배경으로서 ‘거룩함’의 실질에 대한 궁금증이라 하겠다.
-책 머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