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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563280
· 쪽수 : 261쪽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1. 유배
2. 몰락
3. 인연
4. 회상
5. 선택
6. 은인
7. 함정
8. 외면
9. 의심
10. 남겨진 자들
11. 생존
12. 소생
2권
13. 준비
14. 출현
15. 시작된 사투
16. 역습
17. 최후의 결전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굴 속 천정에 박힌 줄을 따라가자 공중에 매달린 작은 호롱불 아래로 평민복 차림의 사내가 예를 갖춘 자세로 서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호롱불 아래로 또렷해지는 얼굴을 살피니 다름 아닌 무창이었다.
“마지막은 어떠했는가? 그의 총기정도라면 배후가 나란 사실을 짐작했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행여, 날 원망하는 눈빛은 없던가?”
불빛을 벗어난 어둠 속 공간에서 손에 든 예리한 칼날을 이리저리 살피던 어둠 속 사내가 하문하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쉽사리 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무창의 표정을 살피노라니 여립을 죽인 자객의 눈빛이 떠올랐다.
- 1부 43 P -
기둥에 새겨진 승천하는 형상의 용 문양을 쓰다듬으며 하소연하듯 선조가 말을 이어갔다.
“진심으로 만 백성의 본이 되고 싶었네, 그리고 그리 될 수 있으리라 믿었네. 한데, 그 맘을 품는 순간부터가 사욕임을 이제야 깨달은 내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으이... 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한 것도 모자라, 이젠 나를 위해 살아온 이들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이 형국이 너무나도 힘겹구나. 모든 게 부질없고 무상스러워 당장에라도 놓고 싶은데 그럴 용기조차 끌어 올리지 못하는 내 꼴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하구나.”
- 1부 158 P -
“맘 같아선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해 너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다만 지켜보는 눈들 탓에 그리 할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뿐이다.”
“폐하를 부탁하오.
말을 끝내고 돌아서던 조명학이 귀를 의심했다. 천천히 돌아 선 조명학을 향해 무창이 말을 이었다.
“타고난 눈빛은 숨길 수 없는 법, 의(義)와 충(忠)을 아는 분 같아 부탁하는 말이오.”
“이놈, 무슨 망발이냐!” 조명학의 칼이 무창의 목을 향했다.
“사욕은 있으되 애국을 뛰어 넘지는 못하고, 가족을 위하되 임금 위에 있지 아니하니 능히 충신이라 여겨지는 바, 부디 기댈 등을 잃은 폐하의 등이 되어주시게.”
- 1부 183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