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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56327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2-05-30
책 소개
목차
1. 비밀 ..................... 9
2. 나의 탄생기 ..... 29
3. 흔들림 ................ 65
4. 삼촌의 과거 ..... 109
5. 설레임 ................ 155
6. 밝혀진 진실 ..... 177
7. 배신의 상처 ..... 215
8. 뜻밖의 인연 ..... 233
9. 이별 ..................... 263
10. 에필로그 ......... 283
11. 작가의 말 ...... 288
저자소개
책속에서
눈앞에서 세상 해맑음의 대표주자 마냥 한없는 미소와 함께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1순위,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역시 1순위인 그 무엇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나의 삼촌 오봉구였다.
"어, 저 미친놈.. 손 흔든다. 손 흔들어.."
"그만 좀 해라, 듣는 미친놈 기분 나쁘겠다."
쪼그리고 앉은 나의 팔을 일으킨 미향이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돌아보는 나의 눈이 삼촌의 흙 묻은 눈과 마주쳤다.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연신 ‘우.. 산.. 우산!’을 외치는 삼촌이었다. 또렷한 입모양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교문을 나서자 문구점 앞에 정화네 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에 오르는 나의 눈에 뒤쫓아 오는 삼촌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전히 한손에 움켜 쥔 우산을 내흔들며... 그렇게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삼촌의 뜀박질은 계속됐다.
흔들리는 나의 눈빛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츄파춥스가 입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전해져오는 달콤함이 일순간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삼촌, 저 갔다 올 동안 은서 잘 데리고 있으이소."
"으.. 응, 올 때까지 응.. 응서 내가 지킨다. 약속한다. 응서 엄마 올 때까지 응서 내가 지킨다!"
덥석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삼촌이 큰 소리로 외쳤다. 삼촌의 외침을 뒤로하고 엄마는 마당을 나섰다. 받아먹지 말았어야 했다. 짧은 달콤함은 영원한 이별의 댓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