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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흔

화흔

이서윤 (지은이)
  |  
로담
2011-07-27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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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흔

책 정보

· 제목 : 화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6666059
· 쪽수 : 384쪽

책 소개

이서윤의 로맨스 소설. "너, 보내지 않아! 네가 죽음의 땅에 발을 딛는다면, 내 손으로 네 하늘을 갈라 다시 데려올 거야!" 천인의 피가 흐르는 평범하지 않은 사내, 하지만 한 여인 앞에서는 평범한 인간이 되는 사내, 선무도윤.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당신의 눈빛 때문에 나는 숨조차 쉴 수가 없어요." 하늘이 정하신 평범한 인간의 반려. 하지만 그 사내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여인, 민유진. 그들의 사랑이야기.

목차

序 1. 첫 번째 재회 2. 천인의 기록 3. 무극, 그리고 현운재 4. 녹우(綠雨) 5. 성인식 6. 무심, 그리고 인력(引力) 7. 몽계산 8. 열망 9. 그믐의 연(戀) 10. 상실 11. 전령 12. 짧은 해후 13. 별리(別離) 14. 5월, 장미의 이름 15. 회귀 에필로그

저자소개

이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iseoyun@daum.net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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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떨지 마. 떠는 여자를 안을 만큼 내가 익숙지 않아. 널 달래줄 만큼 내 기분이 유쾌하지도 않고.”
네가 인정하면 되는 거다. 너 아니면, 내가 완전해 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 줘, 진.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피할 순 없지 않나?”
유진이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앞으로 맡겨질 일들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어떤 정보를 빼내야 할 일이 주어진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잊어야 할 테니까.
유진이 주춤주춤 시선을 들었다. 차가운 눈빛 아래 뜨겁게 끓고 있는 그것. 그녀도 익히 알고 있는 붉은 용의 실체. 극한의 냉기와 온몸을 태우는 화기가 공존하는 그의 시선 앞에 세워진 유진은 온몸이 낱낱이 발가벗겨진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당신은…… 모든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당신 앞에 서면 저는 아직도 열세 살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유진의 시선이 도윤의 목젖 근처에 머물렀다. 그녀보다 머리 하나쯤은 더 큰 남자의 눈빛은 여전히 냉정했고 감정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정도로.
“유진.”
“예.”
도윤이 가볍게 그녀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시선이 정확히 맞닿았다.
“넌……, 아직도 내가 두렵나?”
그가 물었다. 심연과 같은 검푸른 눈동자, 유진은 숨을 쉴 수 없었다. 이곳에 가득 찬 그의 존재감 때문이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온몸으로 느꼈다. 유진은 점점 더 짙어지는 그 빛을 응시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요. 두렵지 않아요.”
그것만큼은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움이 두려움을 넘어선 탓이었다.
“그럼 왜 떨고 있지?”
그의 눈빛이 너무 강렬했다. 유진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시선을 그의 가슴께로 내렸다. 단단한 강철과 같은 곳. 곧게 뻗은 어깨 아래로 흐르는 근육의 곡선과 탄탄하고 늘씬한 허리는 유혹적이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두 다리 사이, 검은 빛이 눈에 들어오자 유진은 황급히 시선을 들었다. 그와 또다시 마주친 시선. 왜 도윤의 입술 위에 미소가 번져 있는지 모르겠다고 유진은 생각했다. 꿀꺽, 마른 침을 삼켰다.
“지금부터는 이런 경험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요.”
도윤의 미간이 움찔 모였다. 이런 대답은 예상치 못했다. 두려움을 더 얹은 셈이라니. 으음,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흐를 뻔했다. 그녀가 느낄 절망을 예감할 수 있었다면 자신이 전령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이후에는 그 상대가 당신이 아닐 거라는 현실 때문에…….”
유진이 말을 끊었다. 울컥 목이 멘 탓이었다. 순간 침묵이 흘렀고,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도윤의 눈빛이 애잔해졌지만, 고개를 들지 못하는 유진은 알지 못했다. 문득 그가 손을 들어 그녀가 입고 있던 흰색 셔츠의 단추 위에 놓았다.
“내, 내 손으로 하겠습니다.”
유진이 다급하게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크고 거친 손 위에 얹힌 작고 하얀 손이 바들바들 떨었다. 도윤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유진의 심장이 뭉근히 떨려왔다. 그의 시선 안에 오롯이 놓인 것이 얼마만인지.
“가만있어. 넌, 손끝도 움직이면 안 돼.”
심해의 바다 같은 도윤의 검푸른 눈빛이 어느새 고요해졌다.
“이렇게 교육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벗어야 되잖아요.”
“쓸 데 없는 말, 더 이상 허락지 않아.”
도윤의 단단한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탓이었다. 저절로 손이 움직여 목 끝까지 채운 그녀의 단추를 천천히 풀어갔다. 유진이 바짝 긴장한 만큼 그의 심장도 격렬히 뛰기 시작했다.
“하, 하지 마십시오.”
얼떨결에 쏟아낸 거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유진이 오히려 당황했다. 시선 둘 곳을 몰라 허둥대는 그녀의 허리를 도윤은 바짝 끌어안았다. 맞닿은 곳의 느낌으로 유진의 얼굴빛은 더욱 벌게졌고, 도윤은 뚫어질 듯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집중해.”
도윤이 유진의 한 손을 들어 자신의 심장자리에 가져다 대었다. 손바닥 아래 힘차게 뛰고 있는 그의 심장이 느껴졌다.
“다가와.”
한 치의 감정도 없는 얼굴로 도윤이 명령한 순간, 유진은 핑 도는 눈물로 눈앞이 어지러웠다. 동시에 공기의 흐름이 멈췄다. 그의 말에 따라 다가선 그녀가 그의 목을 감고 매달린 탓이었다.
“흡!”
목덜미에 뜨거운 무언가가 닿았다. 그의 입술이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유진의 몸은 번쩍 들려 그의 품에 안겼다. 훅, 하며 내쉰 그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진, 내 마음도 느껴 봐.
“내려 주세요.”
버둥대는 그녀를 온몸으로 안고 도윤은 귀를 닫았다. 들리지 않는다는 듯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 유진을 내려놓았다. 제 멋대로 뛰는 맥동, 거칠어지려는 숨결. 그는 안간힘을 다해 참고 있었고, 유진은 여전히 그를 보며 떨었다.
그 남자. 여전히 검푸른 눈동자는 매혹적이었고, 뜨거운 열정과 화기를 품고 있지만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 싸늘했고 일말의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빛이 그녀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마치 자신의 것에 생긴 흠집이라도 검사하듯이.
쏴!
샤워기에서는 따뜻한 물줄기가 떨어졌다. 그 물줄기에 유진의 안에서 울컥하게 올라온 것도 함께 섞였다. 눈앞으로 도윤의 벌어진 가슴이 산처럼 다가오자 그 눈물은 설움으로 변해 더욱 짙어졌다.
“진!”
도윤이 그녀의 턱을 잡아 시선을 돌렸다.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한 가슴이 크게 울렁거렸다. 유진은 힘차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울지 마. 울어도 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안 울어요. 눈물 아니에요.”
유진은 독하게 입술을 물었다. 도윤의 눈가에 슬며시 찾아든 부드러운 기운을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 다행이다.”
한순간 도윤의 목소리가 잠겼다.
유진, 나를 봐. 내 반려, 내 아내.
드러내지 못한 애타는 말들이 도윤의 혀끝에서 맴돌았다.
“다치셨다고 들었어요.”
“괜찮아. 놀랐구나.”
왈칵 솟구친 그리움. 유진이 또다시 입술을 물었다. 도윤의 안타까움이 전해져 그녀의 눈빛이 흠칫 떨렸다.
“사부님은 다치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
“나도 인간이니까.”
천인의 힘을 조금 지녔을 뿐인.
“다음 달에 성혼하신다는 얘기…….”
“상대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일 텐데?”
경훈이 전했군.
시키지 않은 일을 해 버린 경훈을 탓할 여유가 없었다. 도윤이 여전히 울고 있는 유진의 눈가를 부드럽게 훔쳐냈다. 고집스럽게 울지 않는다고 대꾸하는 반려의 입술을 부드럽게 머금었다.
“열어줘.”
앙 다물렸던 유진의 입술이 열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혀끝 돌기의 자잘한 감각이 느끼는 대로 그가 주는 섬세한 흥분을 만끽했다.
유진, 아무 것도 떠올리지 마라. 제발……, 눈물 같은 것도 이제는 흘리지 마. 네 슬픔, 모두 내가 가져간다 했잖아.
반려의 가슴을 예리하게 할퀸 기억으로 사내의 가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랑한다, 유진. 그것만 기억해.
도윤이 굳센 팔로 그녀의 등을 끌어당겨 온몸을 자신에게 맞닿게 붙였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진 또한 그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무엇부터 풀어야 할지 도윤은 알 수 없었다. 세세한 하나부터 모든 것이 서툴고, 운명조차 어긋났던 그와 그녀. 한 번도 같은 곳을 바라본 적 없이 이렇게 엇갈렸던 시간이 그를 떨게 했다.
기억은 그 순간의 감정과 어울려 추억이 된다. 그믐의 밤이 지났지만, 도윤은 유진에게 기억과 감정을 모두 지울 수 있는 약을 허락하지 못했다. 그들이 공유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유진에게서 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좋아…… 했었습니다.”
도윤이 유진을 침대 위에 내려놓았을 때, 약한 한숨을 내쉰 유진이 입을 열었다. 결국은 이렇게 그녀의 고백을 들어 버린 도윤의 심장이 제 박동수를 잃어 버렸다. 서로 나누었던 사랑의 감정까지 부인한다면 유진을 많이 원망했을 것이다. 사내는 이렇게 유치해졌다.
“감정은 사라졌지만, 제가 사부님을 좋아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지금 다시 궁금합니다.”
굳이 감정이 사라졌다고 우기는 이 작은 고집쟁이. 그래도 용기를 내줬음에 용서해 줘야겠지. 도윤이 싱긋 웃었다.
“부탁이 있어요.”
“말해.”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우리가 연인이라 해 주세요. 그렇게 대해 주신다면…….”
이후 계속 견딜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유진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하, 약한 한숨을 내쉰 도윤이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아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이마에 뜨거운 입술을 찍었다.
“진, 다시 시작하는 거야. 모든 것을 처음처럼. 그러니 우리는 다시 아플지도 모른다.”
“아파도 좋습니다.”
정말 연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배려해 주는 도윤이 고맙기만 하다. 유진의 입술 위에 미소가 서렸다.
“네가 생각한 이상일 거다.”
“상관없습니다. 혼자 그리워한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유진의 고백이 그의 의지 또한 무너뜨렸다.
“유진!”
“예.”
그에게 매달린 작은 몸을 보듬으며, 도윤은 차츰 돌아오는 심장의 온기를 느꼈다. 하나이어야 온전한 둘, 반려.
“이름을 불러. 도윤…….”
유진이 믿을 수 없어 커다래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를 울렸다.
“내 이름, 네게만 허락했던 기억……, 조금씩이라도 떠올려 봐.”
안개에 갇힌 듯 뿌연 기억 속에서도 선명한 것은 이 목소리. 유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개 덮인 수면에서 무언가 떠오르는 것처럼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도윤!”
“그래. 그게 내 이름이다.”
도윤의 입술이 격하게 유진의 것을 머금었다. 부둥켜안은 단단한 팔에는 거센 힘이 더해져 굵은 힘줄이 불거져 나왔다.
“아아!”
그의 입술은 집요했다. 지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탐욕과도 같은 열정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녀의 온몸을 타액으로 적시고 깨물어 그의 흔적을 남겼다. 허리가 튀어 오른 유진의 몸을 지그시 눌렀다. 배꼽 주의를 핥으며 그녀의 반응을 느끼고, 조금 더 아래 부드럽게 둔덕진 곳으로 입술을 내렸다. 뜨거운 숨결이 닿는 순간, 유진의 상체가 반사적으로 튕겨 올라왔다. 당황하여 속삭였다.
“하지 말아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남자의 본능이야.”
희미하게 웃던 도윤이 유진의 입술을 깊숙이 머금었다 놓아줬다.
“괜찮아.”
따뜻한 그의 목소리가 아득해지는 의식 저편에서 들려왔다. 유진은 나락처럼 아득한 쾌감에 눈앞이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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