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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튀르키예여행 > 튀르키예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6667001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6-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터키 세밀화 속으로 들어가는 즐거움_노동효
지금부터 아주 긴 얘기를 시작할 건데 들어주시겠어요?
지상에서 영원으로
천오백 년의 기도
시간의 자취를 걷다
스쳐 지나가는 건데
신들의 목욕탕
25쿠루쉬짜리 우연의 끈
'왜'냐고 하시면 '웃지요'
선택
가을,노을
언제나 영화처럼
시간의 선물
마음이 바다
내 여행의 다올이
앙카라의 잠 못 드는 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천국의 방 한 칸
그대로 있어주세요
모두를 위한 기도
안녕, 모두 고마워
추억산책
영혼의 순례자들에게_송영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광장을 걸어 술탄아흐멧 자미와 아야소피아 사이에 선다. 약 1천 년 사이를 두고 완성된 육중한 두 건물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자존심을 건 싸움을 거쳤지만 지금 그들은 고요하다. 기분이 묘하다. 질곡의 역사를 견뎌낸 두 거구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 긴장감 넘치는 정적을 깬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무거운 가방과 긴박한 배뇨감이다.
터키에 와서 처음 타는 돌무쉬다. 돌무쉬는 터키 서민들을 위한 발이다. 돌무쉬는 ‘무엇이 찼다’라는 뜻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손님이 다 타면 출발하는 합승 택시다. 돌무쉬가 생긴 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유화 바람이 불면서 도시를 향한 인구 이동이 급증한 1950년대 이후다. 택시 탈 돈은 없고 어딘가를 가긴 가야 하는 사람들은 돌무쉬의 출현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차의 자리가 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그리 불편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돌무쉬를 타면 볼 수 있는 훈훈한 풍경이 하나 있다. 차를 타면서 직접 기사에게 돈을 내지 못했더라도 일단 자리에 앉은 후에 앞자리 사람에게 돈을 건네면 자연스레 기사에게 전달된다. 거스름돈도 마찬가지로 역방향으로 전달된다. 낯선 터키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