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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96672319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사진으로 보는 김교신
책머리에
차례
1부 남산은 안개의 상복을 두르고 (1930-1933)
1930년
1931년
1932년
1933년
2부 조선을 성서 위에(1934-1936)
1934년
1935년
1936년
3부 인간주의여 퇴각하라(1937-1939)
1937년
1938년
1939년
4부 전멸은 면했나 보다(1940-1942)
1940년
1941년
성서조선 사건 이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34년 8월 25일 (토)
저녁에 오산 함석헌 형이 개성을 거쳐 상경하다. 막혔던 마음이 둑이 터짐 같아서 오전 1시가 넘도록 이야기가 이어졌다. 서로 떨어져 겨우 반년이 지났고, 편지가 두절되었던 것도 아니요, 오산이라야 그다지 먼 곳도 아니건만 우리의 만남은 ‘벗이 있어 찾아오니 또 기쁘지 아니한가’ 운운으로는 모두 표현할 수가 없다.
1935년 11월 3일 (일)
손기정 선수의 응원 방법을 협의하느라고 집회 시간을 놓쳐서 무교회 집회에는 갈 수 없었고, 내가 처음 세례 받은 우시코메구 야라이정 홀리네스 교회에 갔으나 별안간 오늘이 야외예배라고 하여 참석하지 못하였다.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손기정을 응원하기 위하여 양정 선수 및 동창생들과 함께 자동차로 육향교까지 따라 왕복하니 이것이 2시간 26분 42초로 인류 유사 이래의 최고기록이 될 줄이야 어찌 예측하였으랴. 뛰는 도중에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도록 자동차를 앞서 몰아 달라”는 우리 선수들의 요구에 차창을 통해 뛰는 선수에게 가편하려는 교사의 눈시울에 뜨거운 눈물이 자주 돌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밤 11시 차로 동경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다.
졸업식 제자들의 김교신에 대한 헌사에서
말하고 말해서 한이 있겠는가. 이 정도로 멈추는 것이야 말로, 도리어 선생의 존엄을 높이는 까닭일 뿐이다. 우리들이 지금 여기 스승의 은혜에 조그마한 정성을 표하여 조품을 증정하려고 하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행위가 어찌 이로써 다 할 것인가. 아니 사은에 대한 감사의 길은 달리 오직 하나가 있을 뿐이다. 무엇이냐, 과거 5년간의 교훈을 실행하는 일 이것이다. 스승이여 이 조품을 받으소서. 그리고 우리들이 스승의 교훈을 지킬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으시면 크게 기뻐하시라. 이로써 감사의 말씀을 대신함.
(1938년 3월 양정 제22회 갑조 대표 낭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