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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68242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햇살 속에 찾아온 것
chapter 1. 봄꽃은 드라마처럼
chapter 2. 25년 만의 아침
chapter 3. 장미 화원으로의 초대
chapter 4. 황진희의 우아한 일상
chapter 5. 문학소녀의 편지 봉투
chapter 6. 미행 끝에 마주친 리얼리티
chapter 7. 우리 중 한 명을 건드리는 것은
chapter 8. 주인공 얼굴
chapter 9. 돌아가는 길
chapter 10. 마지막 날의 맹세
에필로그] 다시 햇살 속에 찾아온 것
책속에서
“춘화가 좀 유별나잖냐. 좀 기다렸다가 수지 오면 같이 절 하자.”
장미의 말에 복희가 깜짝 놀랐다. 수지가 올 줄은 몰랐다는 듯 큰 눈이 휘둥그렇다. 유독 이별이 씁쓸했던 수지기에, 궁금하고 그리운 마음이 남달랐던 것이다. 그건 나미도 마찬가지였다.
“수지 오기로 했어? 얼굴은 다 나았대?”
“사실 찾지는 못했는데 혹시 이거 보고 올까 해서 광고는 냈거든.”
장미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신문을 들어 보였다.
<하춘화 은퇴 공연>
때 : 2010년 11월 12일 (나눔 장례식장)
특별 게스트 : 써니
※정수지 필히 참석 요망※
수지를 부르는 광고가 신문 한쪽에 크게 나와 있었다. 써니다운 부고였다.
“앉자,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
“일단 열두시 까지만 기다려 보자. 니들 시간 괜찮아? 금옥이는?”
“밥상 제대로 엎었다니깐? 그리고 오늘 갈 데도 없어.”
나미의 말에 금옥이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운 웃음소리였다. 복희도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써니 멤버들은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정 앞을 지켰다.
“아차! 복희야! 복희는 뭐 해?”
“뭐 이것저것 하다가…… 딴 일 좀 알아보고 있어.”
“좋겠다. 그래. 여자도 일을 해야 된다니까! 그래야 남편이랑 시댁 눈치 안 보고 살지.”
“눈치 보고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복희가 웃으며 대꾸했다. 장미가 금옥에게 얼굴을 들이밀더니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왜? 서금옥이? 시댁에서 갈궈? 한번 출동해줘? 야. 전에 나미 딸 괴롭히는 애들, 우리가 대가리 터뜨린 얘기 안 해줬냐?”
“안 했어! 안 했어!”
“뭔데? 뭔데?”
“이야~ 이거 얘기하면 길고도 짧은데…… 때는 지금으로부터…… 한 달 됐나? 근데 서금옥이. 나랑 보험 안 할래?”
장미가 분위기를 잡다가 대뜸 보험 이야기를 꺼냈다. 금옥이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보험 아줌마 아니랄까봐.”
“그럼 네가 들어주던가? 글쎄 진희네 남편이 말야~.”
“그 얘기는 또 왜 하고 그래? 경망스럽게!”
“맞바람피운 너는 안 경망스럽냐?”
“안 피웠다니까 그러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