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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

봄, 눈

(엄마라는 이름의 선물)

박이정 (지은이), 김태균
  |  
가연
2012-04-05
  |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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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

책 정보

· 제목 : 봄, 눈 (엄마라는 이름의 선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682448
· 쪽수 : 336쪽

책 소개

'가연 컬처클래식' 4권. 윤석화가 [레테의 연가] 이후 24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봄, 눈]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영화는 감독 김태균의 실화를 바탕에 두고 엄마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을 통해 애절한 눈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희망을 그려낸 감동이 있는 이야기다.

목차

함께하고 싶은 풍경
사진너머의사정
집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
봄날은 간다
바보짓, 헛짓
사람을 살게 하는 것
아카시아 질 무렵
춥고 따뜻한 여름
사다새의 가을 여행
혼자 가는 길
사진에 담긴 봄눈

부록 : 원작 시나리오 전문

저자소개

박이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보는 이가 빨려들 만한 재미있는 작품을 남기자는 것을 모토로 뜻을 모은 콘텐츠 작가 공동체. 무협, 판타지, 로맨스, 일반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가를 망라하여, 만화 시나리오 창작자, 게임 전문가, 편집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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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    정보 더보기
<봄, 눈>을 통해 첫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는 김태균 감독은 감독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기에 무엇보다 영화에 열과 성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평소 어머니처럼 모시던 큰 누나의 암 투병을 옆에서 지켜보며 아픔을 함께 나눴던 그는 1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영화 <봄, 눈>의 시나리오를 써 내려 갔다.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가슴으로 쓴 이야기이기에 영화 <봄, 눈>은 가장 큰 고난의 순간에 가장 큰 기쁨과 삶의 풍요로움을 만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시나리오 첫 장에 적혀있는 “1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스름 속 새벽 첫 차를 타고 일을 나가는 어머니들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문구처럼 김태균 감독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봄, 눈>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어내는 가족들을 위한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실화를 소재로 하는 만큼 그 묵직한 감동이 더해지는 영화 <봄, 눈>은 2012년 4월, 관객들에게 가슴 절절한 눈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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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순옥이 앞장섰다. 이제 곧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순옥의 얼굴이 울음을 보채는 아이처럼 애처로워졌다.
문이 열렸다. 순옥은 현관문이 채 다 열리기도 전에 큰 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큰 딸!”
문 너머에서 늙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 아가……, 우리 순옥이냐?”
허리가 잔뜩 굽은 노인이 집 안에서 방문을 열었다. 몸도 성치 않으면서, 할머니는 비칠비칠 현관까지 나와 순옥을 끌어안았다.
“아이고, 내 딸 순옥아…….”
그저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이 목이 메었다. 순옥은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다.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걱정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
“엄마…… 어디 아픈 데는 없지?”
순옥의 노모는 그저 순옥을 끌어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모녀의 애처로운 상봉을 지켜보던 다른 가족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나야 건강하지. 건강하고말고……. 내가 죄인이다, 내가 죄인이야……. 니가 어찌 여기까지 왔냐.”
“엄마 보고 싶어서 왔지. ……엄마, 미안해요.”
결국 목까지 차오른 울음을 삼키기 못해 순옥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그런 딸이 안타깝고 안쓰러워 그저 어떻게든 품에 안고 달래려 애썼다.
“니가 나한테 뭐가 미안해. 울지 마라. 순옥아. 응? 에미 가슴 찢어져…….”
하지만 순옥의 울음소리는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결국 보다 못한 외삼촌이 두 모녀를 집 안으로 들이고, 한참이 지나서야 가족들의 인사가 이루어졌다.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순옥은 엄마 곁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나머지 광섭이 하루 더 있다가 내려갈까 하고 물었지만 순옥이 고개를 저었다.
“엄마. 막내 통장으로 돈 좀 넣었거든. 엄마……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면 사 드시라고.”
“아이고. 너 쓰기도 빠듯할 텐데 뭔 돈을 보냈어. 그리고 날씨 춥다. 조심해서 내려가거라. 응?”
“응. 엄마. 그럴게요.”
더 이상 머무르면 안 될 것 같았다. 순옥은 서둘러서 자리를 뜨기로 했다.
그럼에도 결국 모녀는 두 손을 꼭 맞잡고 한참을 놓지 못했다. 가족들은 누구도 보채지 않고 순옥이 돌아서기만을 기다려 주었다.
“엄마.”
“그래. 아가.”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
“그래. 그래, 아가. 너도 몹쓸 병 빨리 낫고 잘 추스리거라. 응?”
“엄마…… 엄마. 나…… 갈게요.”
순옥이 결국 울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꽉 잡고 있던 주름진 손을 놓고 돌아섰다.
순옥의 친정엄마는 주름진 눈을 자꾸만 깜박이면서 순옥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붉어진 눈가엔 벌써 눈물이 가득했다.


병마에 시달려 이제는 예전의 혈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야윈 순옥을 보며, 늙은 엄마는 기어이 눈물을 터뜨렸다.
“아가…… 많이 아펐냐? 이것아, 몸 생각 안 하고 그리 일만 하더니……. 이 애미 죄가 많아서 그렇다. 자식들 고생만 시켰어!”
순옥이 천천히 손을 들어 친정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는……. 그게 뭐 엄마 탓이야? 이 못난 딸년 탓이지. 엄마. 딸…… 용서해줄 거지?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
순옥의 늙은 엄마는 딸을 천천히 안아주었다. 그 따스한 품에 안기자 순옥은 결국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빼곡한 링거자국과 멍으로 성치 않은 순옥의 팔을, 늙은 엄마는 연신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꼭 그렇게 문질러주면 순옥의 병이 낫기라도 할 것처럼 어깨를 문지르고 등을 쓸었다.
“아프지 마라……, 아가…….”
순옥은 자신을 보듬는 엄마의 손길과 떨리는 목소리에 연신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시한부를 살아가는 엄마를 지켜봐야 하는 자식들에게,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늙은 어미에게…… 끝까지 죄를 짓는 것 같아 죽을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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