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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732419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빈 병|달팽이 화분|낯선 망자|대낮의 경제학 강의|매 맞는 나무|쓰레기종량제 봉투|자동세차장|만우절|물 위의 부처님|나는 논개다|식인상어|반지, 연금술사의 나비|인동꽃
제2부
수종사(水鐘寺) 은행나무|절두산 해바라기|고귀한 관계|건빵|면접장에서|두릅|사람 새|단풍을 위한 변명|얼치|섬개개비|벙어리 뻐꾸기|액자|연(緣)|눅눅한 사랑|옛사랑에게|저녁 기도|디지털 카메라|봄밤 꽃길|봄비|조춘(早春)|물끄러미|귀향|격포 등대
제3부
유세장에서|팔당댐 하류에서|권력을 휠체어를 타고|가락동 봄 편지|겨울 급류|박토에서|겨울 비행|촛불 바다|가면극|밀애|갈등|성냥|추억에서|새벽|번지 점프
제4부
편지|오줌발 신앙|배려|슬픈 매복(埋伏)|그대 보내고|단오|소담길 마을|미아의 바다|돼지풀|개똥참외|신록에서 낙엽까지|명자꽃 슬픈 봄날|첫눈|늪과 장미|귀[耳]가 순해지는 날
해설|시간과 자아, 그리고 연금술적 상상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약이 굴러간다
영원한 눈빛이
끝없이 굴러간다
굴러가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부활의 굴렁쇠
무거운 시간 속에서도
칠보 푸른 눈썹을 뜨고
옷고름에 매달린,
헤어진 반쪽의 귀속을 꿈꾸던
꽃봉오리 같은 날갯짓
날개를 오므리고
소용돌이치는 파도 위로 내린
멈추어 선 시간의 형상,
인연을 벗어버리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_'반지, 연금술사의 나비' 부분
저 발가벗은 수컷을 보아
수컷이 암컷을 업고 내리는
암컷이 수컷에 업혀 내리는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내려오는
저 뜨거운 숨소릴 들어 봐
내려서는 금세 부끄러운 흔적을
지워버리거나
짐짓 앵돌아져 남남이듯 등 동리고
토닥거리며 귀천을 서두르는 몸짓
다시 하늘로 돌아가면
서로 더 이상 몸 섞지 말자고
함께 사랑하며 내리지 말자고
외롭더라고 함께 내리지 말자고.
_'첫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