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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732426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Part 1
말머리성운|심연의 라디오|테레사|밖|박쥐|붉은 수조|긴 여름|백야|밤에만 존재하는 나라|야간사격|도망자|눈보라|설인|그림자|유령박쥐|사육제|트롬본
Part 2
갇힌 별|지우개|심야의 텔레비전|은하수를 마시는 남자|시간의 저쪽|이중 자화상|얼룩말 이야기|노란 알약|똥별|콩꽃|오뚝이병정|영사기|욕조에 알 낳기|낙태|중음|은하수 뒤의 나비처럼
Part 3
메스칼린|드럼과 구구단|겨울노래|야훼 닷컴|붙박이별 아래서|외눈|끝없이 자라나는 그림자나무|코브라 또는 최광훈 병장|달빛거인|아래 칸을 채우시오|톱의 노래|긴 도마를 가진 남자|K의 유령|월식|일곱 개의 바나나|모르핀을 더 주오|글 쓰는 노역자|수박|기린 혹은 h|북두팔성|피아노|그린란드
Part 4
들깻잎 3장|순창고추장|조각달을 보면 홍두깨로 밀고 싶다|물안개|강화도에서|은어와 나|저 썰물을 따라가면|술|탬버린|소금꽃|고래여인숙|천수만에서|나무는 레코드판을 돌리고 있다
해설|회색 병동의 별자리, 그 선연한 자국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머리 성운
색색의 알약들
입에 털어 넣고
군의관 앞에서 군번을 외우는
몽롱한 초저녁
쇠창살 사이로
밤마다
허공은 창문처럼 열려
말 모양의 별자리 뜨고
우리는 밤마다 붉은보라색 꿈을 꾼다
상무대 610동 정신병원에서
대가리 없는 말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말머리성운 속으로 도망친다
거기서 숨바꼭질을 한다
뿌연 성운 속에서 무엇으로든 몸을 바꿀 수 있다
번지는 마리화나 냄새
우리는 싱싱한 별을 뜯어먹는 망아지들이 된다
새벽녘
대가리가 없는 말들이 끄는 마차는
어김없이 병실로 되돌아온다
또다시 군번을 외우는 아침
우리는 말 울음소리로 운다
늘 수평을 잡으려 들락거리는 바닷물이
또 다른 먼 어느 곳을 고르려 잠시 빠져나간다
갯벌 군데군데 애총 같은 봉분이 물 위로 드러난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 같아서
겅충겅충 뛰어 저 썰물 뒤를 따라가면
지도에도 없는, 위성이 찾지 못한
어느 섬에 닿을 것만 같다
_'저 썰물을 따라가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