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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 1851~2012

세계박람회 1851~2012

주강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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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 1851~201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박람회 1851~2012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96746218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12-04-30

책 소개

세계박람회 160년 역사의 함의를 관통하는 한 권의 책. 해양전문가이자 이 시대의 지식노마드로 불리는 주강현 교수의 세계박람회 결정판 저작이다. 민속학과 해양학 문화사 등을 두루 걸치는 지적 편력을 보였던 저자가 이번에는 세계박람회 160년의 역사를 망라하는 저술을 내놓았다.

목차

프롤로그: 엑스포인문학과 엑스폴로지

제1장. 산업과 노동, 소비와 상품의 박람회 INDUSTRY·LABOR·CONSUMPTION
1.박람회와 산업계몽
2. 박람회와 노동세계
3. 자본의 글로벌스탠더드 만들기
4. 상업적 물신의 순례지
5. 박람회와 기업자본주의

제2장. 박람회와 국가·제국·인종 NATIONALISM·IMPERIALISM·RACISM
1. 박람회와 국가주의
2. 박람회와 부국강병
3. 박람회와 인종주의

제3장. 박람회도시와 건축의 실험실 CITY·ARCHITECTURE
1. 19세기 박람회도시와 건축
2. 20세기~21세기 박람회도시와 건축

제4장. 박람회 회장과 콘텐츠, 그 지속가능 CONTENTS & SUSTAINABILITY
1. 박람회장의 배치와 콘텐츠
2. 박람회장의 생태지속과 사후활용

제5장. 과학과 기술의 궁전 SCIENCE & TECHNOLOGY
1. 과학기술의 견본시
2. 과학기술 명품과 스타프로젝트
3. 과학기술의 이중성

제6장. 예술과 유흥오락의 테마파크 ARTS & THEME PARK
1.박물학·박물관·미술관의 교호
2.19세기의 박람회예술
3. 20~21세기의 박람회예술
4. 예술 및 유흥과 오락의 테마파크화

제7장.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세계체제 UTOPIA & DYSTOPIA
1. 세계박람회의 중추조직인 BIE
2. 박람회의 정치학 - 핵전쟁과 우주전쟁
3. 박람회의 주제 - 하나 뿐인 지구
4.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저자소개

주강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해양문명사가. 제주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한평생 우리 문화와 바다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 갤러리와 도서관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 바다’를 만드는 중입니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 국립해양박물관장, 한국역사민속학회장 등을 거쳤으며, 포르투갈 해양학술원 회원으로 세계 바다를 답사하며 해양문명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책 《1936 손기정, 세계를 제패하다》, 《탐라국, 제주》, 《바람의 섬, 제주》,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주강현의 우리문화》, 《명태를 찾습니다!》, 《조선 사람 표류기》 등과 《양정 인물 평전》, 《해양실크로드 문명사》, 《환동해 문명사》, 《조기 평전》, 《제주기행》, 《등대의 세계사》,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관해기》, 《독도강치 멸종사》, 《독도견문록》 등 50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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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박람회는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에서 출현의 역사적 동력을 얻었으며, 인류역사에 본격적으로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옷을 입고 출현하였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기저를 이루는 이른바 근대성의 기초가 박람회를 통하여 현현하였다. 세계박람회는 전 세계를 하나의 단일 커뮤니티로 묶어내는 첫 번째 글로벌 이벤트였다.

발터 벤야민의 표현대로, 박람회는 산업계몽에서 벗어나 차츰 상업적 물신의 순례지가 되어갔다. 박람회는 백화점처럼 분류·비교의 시선을 가르치는 장소, 시대적 주류가 된 상품소비의 훈육장으로 번성해 나갔다. 산업의 계몽을 강조하던 시각은 사라지고 차츰 상품의 선전과 소비주의의 접신으로 변모해갔다.

박람회는 운명적으로 부국강병을 목표로 두었다. 영국·프랑스·미국 같은 자본주의 선발주자뿐 아니라, 독일·일본·스페인 같은 후발주자들도 부국강병이란 운명적 선택을 박람회를 통하여 성취하였다. 특히 문명개화를 내세우고 탈아입구(脫亞入歐)하면서 후발 식민지경영에 나선 일본은 박람회를 매우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하였다.

박람회는 인종주의의 진원지였다. 박람회장에는 언제나 인류학자와 민족학자가 연구실을 차렸다. 박람회장을 통하여 성숙해진 인류학은 우월한 백인국가의 인류학 전시를 도맡았다. 문명과 야만을 가르고, 인종을 철저하게 가르는 사회진화론적 사유가 박람회장 곳곳에 넘쳐났다.

박람회는 도시와 건축의 실험실이었다. 박람회는 19세기 박람회도시를 탄생시켰으며, 다양한 건축실험이 박람회를 통하여 구현되었다. ‘근대의 로마’인 런던박람회에서 유리와 철조로 이루어진 팩스톤(Paxton)의 조립식 수정궁은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제2제정 나폴레옹의 지시에 의한 파리시장 오스망(Boulevard Haussman)의 도시개조 이후에 박람회도시 파리가 탄생하였으며, 에펠탑에서 철조건축의 압권이 성취되었다. 미국의 시카고박람회는 이른바 화이트시티(White City) 신고전주의 양식의 시카고모델을 창출하여 이후 워싱턴을 비롯하여 많은 미국 도시의 건축에 영향을 주었다. 유럽뿐 아니라 멜버른, 시드니 같은 식민지 도시에서도 박람회가 열려 도시건축사에 획을 그어주었다.

박람회는 항구적 건축물과 곧 철거될 임시 건축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축실험에 유리하였다. 모험적이고 야심적인 건축가들은 박람회를 통하여 다양한 건축을 실험하였다.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박람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건축들은 그 선진성에서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박람회의 랜드마크는 박람회가 끝난 다음에도 해당 도시의 명품으로 남게 되었다. 또한 박람회는 유리와 철강, 콘크리트 등 새로운 건축재료가 실험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박람회는 과학기술의 견본시이다. 새로운 기술과 과학적 진보가 선보이는 쇼케이스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박람회를 ‘진보의 시간표’라고 부르기도 한다. 창안된 과학기술이 생활화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결정적 역할을 미쳤다. 그래서 박람회장은 다가올 미래의 과학기술 쇼윈도가 되었다.

박람회는 과학기술 명품과 스타프로젝트가 선보이는 공간이었다. 권총·대포·전화·재봉틀·타이프라이터·축음기·전기·필름과 영상·파노라마와 디오라마·TV·천문 광학기구·철도·자동차·스카이라이더·우주항공·로봇 등이 모두 박람회장을 통하여 선보였다.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박람회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박람회예술의 가장 놀라운 변화는 디지털의 가속화와 유비쿼터스 박람회로의 전환에서 엿보인다. 특히 21세기 세계박람회는 IT기술의 견본시처럼 여겨지며, 여수세계박람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디지털로의 집중화로 '디지털 피로감'을 양산한다는 비판도 대두하고 있다.

박람회는 그 자체가 일종의 테마파크가 되었다.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Walt Disney)도 자신이 참관한 시카고박람회(1933)에서 후대에 개화할 테마파크의 영감을 얻었다.

세계체제라는 관점에서 ‘박람회의 정치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전후세계의 본질은 냉전이었으며, 핵전쟁과 우주전쟁 경쟁이 거칠게 벌어졌다. 전후정치의 세계체제와 냉전의 전시는 박람회에 부여된 중요 임무였다.

박람회는 유토피아를 부르짖지만 인류의 미래는 디스토피아로 치닫고 있다. 이제 과거와 같이 화려했던 박람회의 시대는 사라졌다. 박람회가 감당하던 많은 역할은 방송·광고·영화 같은 다른 매체, 그리고 모터쇼·디지털쇼 등의 각 부문별 대체 전시로 이전되었다. 따라서 ‘박람회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계박람회는 문화적 공룡이 되었는가’하는 진지한 성찰은 박람회가 거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익이 약하다는 비판론에 입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람회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가 엑스폴로지를 탐구하고 그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자 하는 것은 여전히 박람회가 열려왔으며, 앞으로도 열릴 것이라는 지속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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