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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931270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시작면서
01 인도에서 대구 집으로
02 집에서 공장으로
03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마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십 년 넘게 무료 자원봉사를 했더니
카드는 고사하고 통장도 하나 없다.
이래나 저래나 나는 작은 사람임에 틀림없는데
‘키다리 아저씨’처럼 ‘작은 사람’이 나에겐 정겹다.
내가 작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가난한 나라에서 구호 활동을 십 년 넘게 하였다.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에서 구호 활동을 할 때
나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마음껏 살았다.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마을에 유치원과 학교를 짓고,
물이 없는 마을에 우물과 펌프를 파고
돈을 벌려는 가난하고 못 배운 청년들에게
“당신들도 가난한데
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 수 있겠어요?”라고 물으며
삼십 대의 청춘을 해외에서 보내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 어머니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버지는 일이 있어 일찍 나가시고
어머니와 조카랑 셋이서 아침을 먹었다.
어머니는 자꾸 당신의 돼지국밥의 고기를
말없이 나에게 건져 주신다.
“어무이, 저 괜찮아요. 고기 많아요.”라고 해도
어머니는 자꾸 건져 주시면서
“이게 모자지간의 정이라카이.” 하신다.
우리 조카는 이런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 있다.
나는 질세라 갈치의 가시를 발라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와 이런 걸 자꾸 주노, 니 무라.”
그래도 나는 자꾸 갈치를 어머니에게 드렸다.
어머니가 약간 짜증을 내시면서 “됐다카이.”
나는 어머니에게 “이게 모자지간의 정이지예.”
“하하하 그렇제.” 하시면서 어머니는 웃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