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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7090037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나비처럼 살고 싶다
얼굴 (1)
인사말
고향 땅
생긴 대로 살리라
사우(思友)
구원의 손길
직업
손
필생(畢生)의 업
관심과 사랑
나는 할 일이 있다
친구
앞산 기슭의 초원
창조(創造)
얼굴 (2)
이천년대에 산다
꽃길
평화의 인사
길에서 만난 여인
나비
저력(底力)
클래식 음악
어떤 인연(因緣)
이승의 꽃
산책
죽음
버릇
화학도들에게 부치는 글
생명
나의 마음
연민(憐憫)의 정
부부(夫婦)
악수(握手)
입
잊을 수 없는 분
국수
낙서(落書)
행복
나의 회고(回顧)
2부 소묘
전선택의 작품세계 | 김영동
작가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휴식이나 산책을 하다 생각나는 것이 있어 틈틈이 쓴 것이다. 주로 지난날의 추억이나 신문 또는 TV 등에서 보도된 것들을 본 대로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무슨 글이냐고 하겠지만 그림으로 나타내기 어려운 것들을 문자로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글이 되었는지 모른다.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어색한 것이 많으리라 짐작되지만, 이미 마음에 결정한 바 있어 감히 책으로 묶어 내기로 하였다. 글 뒤에 소묘(素描)를 아울러 곁들였는데 이것이 독자들에게 미술 애호(愛好) 정신을 북돋우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
_「책머리에」 중에서
나는 25세에 월남했으니 고향 땅에서 24년간을 살은 셈이다. 집 앞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월척의 많은 붕어가 헤엄치며 노닐고 있었다. 또 뒷산에서는 께드득께드득 수꿩이 울었었다. 연못 아래에 논과 밭이 있어서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하였다. 이 전답을 지나면 강이 있어서 여름철 삼복더위에 물장구치며 멱 감기에 좋았었다. 이제 고향을 뒤로한 지 어언 63년의 세월 반세기가 넘는다. 생각할수록 그립고 그립다.
통일의 길이 너무도 요원하여 한동안 애써 잊고 살려 하였는데 요사이 나이가 들은 탓인가 자주 생각이 난다. 이럴 때 오기택의 〈고향우정〉의 노래는 내 마음을 달래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가 어쩌면 그렇게도 내 고향의 산천과 흡사할까!
아! 그리워라. 고향 땅!
_「고향 땅」 중에서
내 아내는 나더러 외출할 때 모자 쓰는 것을 극구 권한다. 대머리가 된 내 머리가 보기 싫은 모양이다. 자기 자신이 보기에 안 좋으니 남편의 대머리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아내의 이러한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근자에 와서는 모자 쓰기가 싫어졌다. 외출할 때 꼭 모자를 써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은 자못 내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냥 시원하게 맨머리로 자연 상태의 있는 그대로가 번거롭지 않고 더 좋다.
젊어서는 모자 쓰기를 퍽 좋아했었다. 그때는 멋 부리기 좋아서 그랬나 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좀 달라졌다. 동한절(冬寒節)이나 특별히 마음에 내켜 쓰고 싶을 때 아니면 쓰지 않는다. 겨울에는 찬 공기에 머리가 시려서 쓰게 된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신체의 자연적 현상이다. 일부러 모자로 가린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생긴 대로 살리라!
_「생긴 대로 살리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