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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9716229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09-28
목차
1. 엄마가 다섯
2. 어려운 결정
3. 아름다운 졸업식
4. 감당하기 힘든 슬픔
5. 낙선재에서의 운명적 만남
6. 눈동냥 귀동냥으로 익힌 가르침
7. 음식보다 더 어려운 궁중에서 쓰는 말
8. 처음부터 다시
9. 누구나 다 하는 음식이 문화재라고?
10. 음식 속에 깃든 마음
11. 우리의 손맛을 지키다
12. 어서 젓수세요
더 알고 싶어요
1. 황혜성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2. 황혜성 할머니를 만났어요
3. 우리 음식에 대해 알고 싶어요
책속에서





삐그드덕.
혜성은 부엌으로 들어섰습니다. 나무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저녁 햇살이 문틈으로 쏟아졌습니다. 오종종한 사기그릇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냄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냄새, 짭쪼름하면서도 시큼한 냄새. 오래 전 고향집 마당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을 때 풍겨 오던 그 냄새와 닮은 부엌의 냄새. 태어나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서는 순간, 무엇에 홀린 듯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곳이 음식이 만들어지고 차려지는 부엌이구나.”
알 수 없는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황 선생, 잠깐만요.”
교장이 혜성을 붙잡았습니다.
“황 선생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갑작스런 질문에 혜성은 머뭇머뭇 말끝을 흐렸습니다.
“조선사람입니다만…….”
“그런데 왜 자기 것을 알려 하지 않지요? 조선사람이면 조선인답게 자기 것을 지키고 이어 가야하지 않겠소?”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