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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봄은 맛있었다

그곳 봄은 맛있었다

최세환 (지은이)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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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봄은 맛있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곳 봄은 맛있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18063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08-25

목차

최세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며 - 박덕은 4
작가의 말 8

누름돌 16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22
은행잎에 묻혀 숨고 싶다 28
미네르바의 부엉이 33
비 오는 날의 만남 39
헬스장의 단상 46
도둑놈 50
시간의 새 58
꿀단지 64
김가네 김밥의 인연 70
사랑하는 사람아 76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82
오두방정 89
순덕이 누님 96
황토 무시 103
통명산 자드락의 행복한 둥지 110
그곳 봄은 맛있었다 117
보리피리 126
유도의 여백 133
자유의 종은 울렸다 142
산까치 우는 봄의 길목에서 155
여름밤에 일어난 일 161
똑같네 168
밤낚시 174
복동이 179
보고 싶다 185
목소리 193
너, 거기서 뭐하냐 199
그랑께 어째서 206
홍 대리 212
아름다운 만남 219
작은 여행길 법성포 225
진도 오일장 230
보름녀 238
위대한 천재, 직지 247
바람피운 감나무 숲속의 텃 253밭
단상 260
개망초 꽃밭 속으로의 귀국 263
목사님입니까? 270
개코 276

저자소개

최세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 출생 현재 신한 ENG 이사 [문학공간]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매일 시니어 문학상 수상 직지 문학상 대상 수상 뇌연구원 문학상 장원 수상 곡성 작은도서관 백일장 수상 한실문예창작 회원 한꿈 문학회 회원 덕스런 문학회 회원 탐스런 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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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따, 인자 그만 떨어졌으면 쓰겄구만, 징하네. 징해.”
은행나무 밑에서 생선 좌판을 벌리고 있는 동네 아주머니가 염치없이 은행나무에 불만을 쏟아냈다.
떨어진 은행알에 머리통을 맞았는지, 소쿠리 안에 죽은 듯 모여 누워 있던 꽃새우들이 살아서 꼬리 힘을 자랑하며 팔딱 팔딱 뛰었다.
나는 뛰는 힘을 급히 내 눈에 넣었다. 싱싱하고 상큼한 모습은 나의 야만성을 주체 못하게 했다. 성질 급하게 새큼한 초고추장을 생각하며 먼저 침을 꿀꺽 삼켰다.
살아서 팔딱거리는 뛰는 새우를 구경하는 아낙네들은 값만 물어보고 손익 계산의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좌판 댁은 영광 백수에서 물때 맞추어 가져온 생물이라고 항상 되되하게 튕기면서 장사를 한다.
나도 비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생선 맛 깨나 안다는 놈이다. 칠산 바다에서 건져온 해물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구나 살아 있는 꽃새우는 회로 먹거나 무를 넣고 졸여 먹으면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겨울로 접어든 칠산 바다의 울렁거림이 갯벌의 넉넉하고 깊은 맛과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나는 계산을 접기로 했다.

<누름돌> 중에서


오후 늦은 봄 산사의 해는 앞산 나무 숲 가지에 걸려 찢어진 봄빛을 뿌리고 있었다. 풍경 소리는 도적놈의 어설픈 욕심을 구경하며 웃고 있는지 목탁 소리를 외면하고 혼자 쨍알거렸다.
산까치들의 노래인지 놀림인지 내 앞에서 꽤나 떠들다가 두 번씩 챔질하고 오물을 남긴 채 사라졌다.
나는 노란 불꽃을 머리에 두르고 옅은 웃음을 짓고 기다림을 되새김하는 여인네를, 다시 덕석몰이하기 위해서 거친 돌쇠가 되기로 작심을 했다. 나는 우물가로 가기 전에 돌쇠를 생각했다. 막걸리 한잔으로 목축이고 흘러내린 삼베바지를 당겨 허리춤에 질끈 매고 배 두드리는 그의 거친 숨소리를 생각했다.
“으하하 나는 돌쇠다. 아씨, 아씨, 갑시다. 내 등에 업히소서.”
단순 무식한 돌쇠를 내 마음에 가득 채운 채 다시 우물가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하나님 아버지, 저 아름다운 난을 주소서. 관세음보살.”
나는 계속 기도와 주문을 외웠다. 날카로운 내 의식을 갈기 세우고 주위를 살피면서 우물가로 가는 길에 뿌리는 봄 햇살은 전혀 반갑지 않았다.
노란 얼굴에 파란색으로 눈썹 화장을 한 여인은 이제는 요염한 자태로 나에게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아! 환장할 일이었다. 가슴이 뛰었다.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손만 내밀면 내 품에 안길 요염한 여인이다. 나 돌쇠는 아씨를 부르면서 손 내밀기를 뇌에 전달하며 재촉했다. 손도 뇌도 말을 듣질 않고 가슴패기를 때리면서 아랫도리만 후들거리게 만들었다. 요염한 노란 불꽃 여인은 어이없는 듯 혀를 내밀고 삐쭉거리는 것 같았다.
삼복더위에 개 땀 흘리듯이 땀이 났고 등짝은 뻑쩍찌끈했다. 혹시 나를 눈여겨볼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여유 있는 척 휘파람을 불면서 우물가를 돌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 마음은 노란머리 여인의 아름다움을 소유해야 한다는 욕망과 나의 순수한 양심이 거칠게 저항하며 싸울 태세로 모래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따. 이 양반아, 지금 뭣 하요. 장난하고 있소! 그런 뱃심 갖고는 폴식께 틀렸소. 에잇.’
내 주머니 속 시줏돈은 화가 나서 쌍두 욕을 내 사타구니에 걸치고 연신 발길질을 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아름다운 난 여인을 소유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하느님, 움메니 반메움.”
생각나는 주문과 기도로 내 마음을 되살리면서 또 시도를 했다. 그리고 또, 또……. 웃고 있는 난 여인의 매혹적인 자태는 더욱 농익어서 그 난 여인을 소유하고 싶은 나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 낑낑대며 높은 산을 넘고 있었다.

<도둑놈> 중에서


아버지를 따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꼭 나의 탯자리 백부님 댁에 갔다. 자자 일촌인 고향, 내 또래는 모두가 형과 동생들이었다.
겨울방학 때는 뒷산에서 관솔 꺾어 불피우며 고구마 구워 먹고 검정 칠해진 입 주둥이를 보고 서로 웃고 이 집 저 집이 내 집인 양 두루치며 먹고 잤다.
통무시로 담근 살얼음 낀 싱건지의 맛은 나에게 밥 먹을 시간을 기다리게 했다.
여름방학 때는 형들 따라 남의 동네 참외, 수박 서리하는 재미에 빠졌다. 수박 서리를 형들과 나갔다. 큰 수박 덩이를 찾기 위해 더듬고 한참을 기어갔다.
어둠 속에서 담뱃불이 크게 일어서며 쇠꼬챙이를 끌며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누구요?”
“서리꾼이오.”
도적놈이 그렇게 말할 순 없질 않는가. 삼십육계 도망쳤다. 하필 쫓겨 도망을 간 것이 울퉁불퉁 고랑을 쳐 무시 씨를 파종해 놓은 밭이었다. 도망가다 높은 턱에 걸려 넘어지고 일어나 도망가다 또 턱에 걸려 넘어지고 쫓고 쫓기는 심야의 소동에 무시 밭만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다음날 이른 아침 잠결에 된불 맞은 벅구가 펄쩍 뛰며 깨갱거리듯 친척의 숨넘어간 소리가 들렸다.
“성님, 환장하겄소. 뭔 염병할 새끼들이 달밤에 무시밭에서 춤을 췄을까라, 엉망진창 돼 부렀소. 미쳐 불겄소. 올 무시 농사 포기해 불라요.”
그날 밤 도망가는 서리꾼이나, 쫒는 자나, 씨 품고 있는 친척 무시밭은 재수에 옴 붙은 밤이었다.

<황토 무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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