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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06502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11-0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골똘히 아픔을 보면 죄다 사람의 얼굴 7
11월 1일 시 흔들 11
11월 2일 잡문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달리기 15
11월 3일 잡문 내가 오뱅이었던 때 19
11월 4일 레시피 모두 다 아는, 누구나 다 하는 닭다리살구이 31
11월 5일 단상 요즘 애들 버릇없어! 37
11월 6일 잡문 1998년, 지상 최대의 우주 쇼 45
11월 7일 시 그럼 안 오면 돼요 55
11월 8일 잡문 녹두와 나비 59
11월 9일 잡문 선생들 69
11월 10일 잡문 손님들 81
11월 11일 잡문 시라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라도 좋았던 때 91
11월 12일 시 예보 97
11월 13일 단상 생일 101
11월 14일 레시피 알아두면 제법 괜찮은 양념 107
11월 15일 잡문 편지 111
11월 16일 편지 P에게 115
11월 17일 잡문 이남 중 차남 123
11월 18일 잡문 돈통과 저금통 131
11월 19일 시 스멀스물수몰 139
11월 20일 일기 멀리 있는, 다시 없을 너에게 143
11월 21일 잡문 인생, 벌꿀오소리처럼 149
11월 22일 잡문 김치볶음밥은 위험해! 157
11월 23일 시 추신―봄에 쓴 편지에 붙여 163
11월 24일 편지 랑에게 165
11월 25일 잡문 도무지 쓸모를 모를 기억 169
11월 26일 잡문 무진장 173
11월 27일 잡문과 레시피 딸기와 고슴도치 183
11월 28일 편지 L에게 189
11월 29일 잡문 토박이 193
11월 30일 시 벽제 201
저자소개
책속에서
골똘히 아픔을 보면 죄다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요, 저라고 다를 바 없이 병 주고 약 주던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부끄럽지만 살아가고 있고 아직 용서하지 못해 살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사람을 멀리한들 완치가 있을 리 없고 사람의 일에 아픔이 배제될 수도 없으니 면역 없는 사람을 우리는 겪어내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외롭게 건강했으면 합니다.
―「골똘히 아픔을 보면 죄다 사람의 얼굴」 부분
한때 내가 오뱅이었을 때, 너희에게도 근사한 별명들이 있었다. 여전히 유효한, 아니면 불행히도 기한이 다한 그 값진 별명들에 경의를 표한다. 지금은 아니라 해도 남달랐던 시절마저 절연한 적 없으니 모름지기 누구와도 추억은 근친이다.
―「내가 오뱅이었던 때」 부분
나는 가만히 나비 눈앞에 내려앉아 감긴 목줄을 풀고선 그 가는 목을 오래도록 쓸어주고 싶다. 이제라도 괜찮다면, 지금이라도 날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작고 소중한 너를 한없이 쓸어내려주고 싶은 마음, 사랑이 아니라면 어느 별에서나 볼까.
―「녹두와 나비」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