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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888788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11-20
책 소개
목차
소개의 글
편집장 서문
프롤로그
1부 롬바르디아의 빛
1장 어린 시절의 꿈
2장 잘못된 시작
3장 목가의 시절
2부 한낮의 꿈
4장 로마 공략
5장 떠난 이들의 고통
6장 순명의 마음으로
7장 두 번째 미국행
8장 중앙아메리카
9장 뉴올리언스
10장 첫 병원
11장 다시 이탈리아로
3부 신의 순례자
12장 안데스 산맥을 넘어
13장 남미에서 유럽으로
14장 성인의 영혼
15장 넓어지는 지평
16장 서부 개척
17장 미국 시민이 되다
18장 은퇴의 소망
19장 시카고에서의 죽음
에필로그
책속에서
피아첸차의 스칼라브리니 주교가 프란체스카에게 그보다 뉴욕의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먼저 돕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을 때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뉴욕은 저에게는 너무 좁은 곳이에요.”
주교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미국은 어떤가요, 원장 수녀님? 그 정도면 넓지 않은가요?”
프란체스카는 미소로 답했다. “아뇨, 저에게는 전 세계도 좁아요.”
프란체스카가 레오 13세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야심을 드러냈을 때 운명이 결정되었다. 흰 예복을 입고 흰 모피로 가장자리를 두른 진홍색 망토를 걸친 노교황(老敎皇)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프란체스카가 거칠면서도 섬세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가세요, 수녀님.”
하지만 프란체스카가 자기 계획을 고집했다면 그녀가 나중에 세우는 수도회는 대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프란체스카는 섭리의 집의 수녀가 되기로 한 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는 가운데 자신만의 진정한 선교 수녀회를 만든 셈이다. 다른 방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섭리의 집은 안토니아 톤디니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아주 부적합한 이름이었지만, 진실로 섭리가 지혜와 힘과 사랑을 보여준 집이었다.
준비 마지막 단계에서 파로키 추기경이 노멘타나 거리로 그들을 직접 찾아왔다. 50만 리라의 조건을 내걸었던 이 고위 성직자는 이제 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들이 맞이하는 응접실에 성모상이 있었다. 추기경이 성모의 머리 대신 발판에 놓여 있는 왕관을 보고 물었다. “저 왕관은 언제 씌워주실 겁니까?”
프란체스카는 이번에는 자신이 농담할 차례라고 생각하며 짐짓 근엄하게 말했다. “성모님은 당신께서 마음을 돌려세우신 분이 직접 왕관을 씌워달라고 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