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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ill 아이스틸

I still 아이스틸

김혜연 (지은이)
  |  
로담
2012-04-2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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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ill 아이스틸

책 정보

· 제목 : I still 아이스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326
· 쪽수 : 423쪽

책 소개

김혜연의 로맨스 소설. "아직 내 아내로 되어 있더군." 시계의 초침이 정확히 한 바퀴를 돌았을 때, 재우가 먼저 침묵을 깼다. "…그러게요." 당연한 수순처럼 나올 질문이었는데 대답은 참 모호하게 흘러나왔다. "이혼하려면 위자료 정돈 줘야 하잖아." "달라고 한 적 없어요." 서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멍청하게 굴지 마. 당장 돈 쥐어주고 끝내고 싶은 거, 그나마 네 자존심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해주는 거야."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우와 서하의 남겨진 가슴. I Still….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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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혜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허무맹랑하지 않기를. 늘 만족하기를. 겸손하기를. 덤덤하기를. 사람답기를. 따듯한 가슴을 품기를. 여기에 욕심을 부려본다면, 글을 잘 쓰기를. 아이디어가 반짝거리기를. 이메일 yeon9505@naver.com 네이버카페, <별이 보이는 다락방>에 거주. [출간작] 춘궁…… 궁에도 꽃피는 봄이 온다 계란한판 허밍 I still 아이스틸
펼치기

책속에서

[장난해? 당장 튀어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재우의 고함에 서하는 얼떨떨한 상태로 그의 집을 찾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찾아갔다가 면박만 받고 쫓겨난 지원과의 통화에서 대강의 상황을 듣긴 했지만 쉽게 납득이 가진 않았다.
“계약 파기를 벌써 하고 싶어 하는 줄은 몰랐어. 아니, 애초에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재우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다. 들어서기 무섭게 소리부터 질러대는 그로 인해 구두를 벗을 새도 없었다. 서하는 현관에 선 채로 날카로운 신경질을 쏟아내는 재우를 상대했다.
“문제가 뭔데요?”
“매니저의 기본도 모르는 편집실 애송이 하나 붙여놓자는 심산이야? 일, 이런 식으로 해?”
“프로덕션이나 컨텐츠 사업추진은 어차피 제가 해요. 지원 씨는 재, 아니 선생님의 편의 차 붙인 거구요. 뭐가 잘못됐나요?”
“김석일의 매니저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어?”
“지원 씨 편집 경력 많은 훌륭한 직원이에요. 지원 씨가 가진 편집능력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네가 해. 최고의 작가 대접을 하란 뜻이야.”
“츠카모토 작가는 현재 일원문화사 최고의 작가예요. 내가 전담 매니저를 하든 안 하든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저…….”
“넌 프로답지 못했어.”
“뭐라구요?”
“껄끄러워서 피한 꼴이니까. 작가와 편집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서 회피해버렸잖아. 난 프로를 넘어 베테랑을 원해. 물론 매니지먼트 사업을 고작 2년 정도 했으니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내 섣부른 바람이겠지만, 제법 흉내는 내란 소리야. 어디서 애송이 하나 붙여놓고 대충 뜯어먹을 생각이었으면 이 계약 없던 걸로 해.”
서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반박할 수 없었다. 재우의 말대로 그와 자주 마주치지 않도록 지원을 매니저로 내세운 게 사실이었다. 편집실 직원들이 여타의 작가들을 맡고 있으니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여겼지만 츠카모토 정도의 작가라면 당연 그녀가 맡아야 하는 것이 옳았다. 편집장으로 봐주길 바랐으면서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였다.
“인정해요. 맞아요, 나 당신 껄끄러워서 피했어. ……흉내, 내라고 했죠?”
가슴 위로 팔을 교차시키고 내려다보고 있는 재우에게 서하는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괜히 본심만 들켜버린 꼴이었다. 그게 창피해서 견딜 수 없지만 편집장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는 한재우가 아니라 츠카모토 류타다. 계약금도 없이 일원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해준 고마운 사람으로만 대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잡을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세요.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계약 진행하겠습니다.”
서하는 신발을 벗고 지원이 놓고 간 서류가 있는 거실의 테이블로 걸어갔다. 꼼꼼히 계약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재우는 화를 가라앉히고 묵묵히 경청했다.
갑과 을의 공간에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고 난 후 서하는 잘 부탁드린다는 예의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악수를 청했다. 재우가 손을 맞잡는 대신 소파 팔걸이에 걸쳐놓았던 재킷을 집어 들었다.
“나와.”
“어딜 가시는데요?”
“자료조사차 가는 건데, 일일이 허락 맡고 다녀야 돼?”
거실을 가로질러 가던 재우가 마뜩찮은 표정으로 돌아다보았다. 일일이 토를 다는 게 귀찮다는 듯한 표정에 서하 역시 황당한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전담 매니저라고 해서 졸졸 따라다녀야 하는 건 아니었다. 물론 사전조사차 답사를 다녀야 하는 곳이나 인터뷰해야 할 전문가들을 미리 섭외해놓긴 하지만 동의 없이 제 맘대로 끌고 다니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굳이 동석하고 싶더라도 동의라는 아름다운 미덕이 있지 않을까 싶다.
조곤조곤 따져 묻고 싶지만 서하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치켜 올라가는 턱을 겨우 내리고 그녀는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입가에 드리웠다.
“의논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아시다시피 사업이란 걸 하고 있어서 저한테도 일정이란 게 있습니다. 제가 대표나 마찬가지라는 것 역시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어색한 거 알아? 공손한 거 좋긴 한데, 너무 예의적이라 비위 상해. 적당히 해. 참, 일원엔 훌륭한 직원들 많잖아. 지원 씨 같은. 오늘 일정 그 직원한테 맡기면 되겠네.”
서하가 뭐라 대꾸하려고 입술을 달싹거리던 찰나였다. 재우가 재빨리 덧붙였다.
“소위 잘나간다는 작가들 눈치 보기 급급한 곳이 출판사나 매니지먼트 아니었던가? 물론 일원문화사는 일본이나 유럽의 매니저들이 어떤 식으로 작가를 관리하는지 모르는 열악한 곳이지만. 뭐 어쩌겠어, 그러려니 하고 내가 참아야지. 다만 내가 참는 것만큼 상대방도 인내하고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네. 설마 계약금도 받지 않고 봉사하듯 일해 주는 작가에게 불편을 주려는 건 아니지?”
찍소리 말고 조용히 눈치만 보라는 뜻이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라는 대로.
얄밉지만 서하는 이 사실 역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대박작가니 어련하시겠나.
터덜터덜 그의 뒤를 따를 때였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던 재우가 획 고개를 돌리더니 경계가 깃든 말투를 흘렸다.
“참, 나 운전 못하는 거 알지? 여기저기 바쁘게 다녀야 하는데 그때마다 택시를 탈 순 없어.”
“그러니까, 그 말은 운전사 역할까지 해라?”
“빙고.”
너무 황당해서 무심결에 반말이 나와 버렸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서하는 그를 노려보았다. 아랑곳하지 않고 벙싯거리던 재우가 한마디 더 보탰다.
“어색해도 안 되겠다. 다시 공손한 모드로, 오케이?”

“이걸 다요?”
자료조사차 온 시립도서관 자료열람실에서 서하의 목소리가 높게 흘러나왔다.
“목소리 좀 낮춰.”
재우가 손가락으로 목을 가리키다 허공에서 까딱까딱 움직였다. 서하는 주위를 살피다 조금 전보다 훨씬 작아진 목소리로 항변했다.
“왜요? 왜 내가 이 자료를 조사해야 하는데요?”
그녀의 몫으로 넘어온 일곱 권의 책과 재우를 번갈아 쳐다보는 서하의 시선에 황당함이 깃들었다. 밖에서 기다리겠다는 사람을 굳이 억지로 끌고 들어온 목적이 여기에 있었던 모양이었지만 자료조사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 나 혼자 해?”
재우는 비집고 흐르는 웃음기를 겨우 잠재웠다. 입술을 크게 벌리지도 못한 채 동그랗게 만 서하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째려보는 눈길이나 억울한 감정이 담긴 목소리엔 화가 잔뜩 묻어나 있지만 주위를 의식하느라 서하는 제대로 된 화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법 귀여웠다. 마치 독사에게 폴짝 뛰어오르기 전 힘껏 웅크린 개구리 같았다. 발악하는 개구리.
“자료를 수집할 여건은 제가 얼마든 만들어드릴 순 있지만, 작품에 필요한 자료는 사용할 본인이 직접 살펴봐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 이 많은 책을 다 읽을 순 없잖아. 알아서 필요할 것 같은 자료들로 추려내.”
“추려요? 제가 무슨 스토리작가도 아니고 어떤 작품일지도 모르는데 그게 가능…….”
“거 참 말 많네. 하루라도 빨리 출판해야 하는 거 아니었어? 난 급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유로운가봐? 그럼 나도 쉬엄쉬엄 하지 뭐.”
재우가 휘리릭 넘기던 책장을 덮고 팔짱을 꼈다. 한가로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라도 할 듯 그는 의자에 느긋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 억지스런 하품을 자아내다 아예 눈까지 감아버렸다.
서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숨을 쉬는 게 엉망진창이었다. 이곳이 도서관만 아니면 고함을 질렀을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열람실 널따란 책상 위로 오른 책 중 재우의 앞에 놓인 건 고작 세 권뿐이었다. 어째서 그녀가 봐야 할 책이 더 많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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