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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단 한 사람

님사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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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단 한 사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357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2-05-24

책 소개

님사랑의 로맨스 소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그가 고개를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혼잣말처럼 물었다. 맥박이 파닥거리는 곳에 그의 뜨거운 입술과 숨결이 느껴졌다. "기다… 렸어요?" "간절히." 처음부터 심장이 원했던 단 한 사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 이유였다. 내가 당신의 여자가 되는 것. 당신이 내 남자가 되는 것.

저자소개

님사랑 (지은이)    정보 더보기
늘 커피와 로맨스를 즐긴답니다. 이메일:jsb0204@naver.com 종이책 그대를 탐함 노란 장미 하룻밤의 결혼식 당돌한 커플게임 무향 아마추어 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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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랑, 사랑이라니. 가두고 막아놨던 둑 안에 있는 감정들이 사랑이라면, 사랑이 맞다면…….
여기저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불쑥불쑥 쑤시고 일어났다. 하나하나 펼쳐서 확인할 사이도 없이 물밀듯이 심장 안으로 파고들어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석문은 해진을 당겨 안아서 입술을 뜨겁게 삼켰다. 잘근잘근 씹지 못하고 꿀꺽 삼켰다. 강하게 빨아들이고 흡입했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삭이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한번 터지고 나니 절제가 되지 않는다. 발갛게 물들어 버린 그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왈칵 움켜잡고서 부드럽게 주무르고 비틀었다.
“으응.”
신음하는 그녀의 입술을 더 꾹 내리눌렀다.
사랑이라고 못 박지 마라. 언제든 파르락 날아가 버릴 수 있는, 가볍고도 가벼운 날갯짓 같은 그런 알량한 감정 따위 필요 없으니까. 더 깊고 더 무겁고 더 섬세하고 더 간절한 마음이어야 한다. 강철같이 단단한, 다듬고 다듬어져서 절대 흐트러질 수 없는 완벽한 마음. 절대적인 믿음, 난 그런 네 마음을 원한다.
“그 마음 변하지 마라.”
석문은 명령처럼 혹은 주문처럼 읊조리며 더 깊숙이 입술을 삼켰다. 입술이 이렇게 다디달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삼키고 마시고 품에 안고 마음껏 음미하고 흡입해도 갈증이 날 정도로 아주 많이 부족한 게 있다는 걸, 해진이 너로 인해 처음 알았다.
“이제 말해 봐요.”
“뭘?”
“아까 뭐라고 말한 거예요?”
헐떡이며 묻는 말에 석문은 말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열기 가득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기억해 봐.”
이대로 평생, 이라는 말을 끝으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마치 태풍의 눈 속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정신이 아득했다. 해진은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응시했다. 한없이 깊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 안에 가득했다.
“당신이 말해줘요.”
속삭이듯 보채듯 하는 말에 그의 입술이 달싹였다. 기대에 찬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처음부터 난, 사랑이었어요.”
“…….”
“어린아이의 서툰 감정이라 하겠지만, 난 석문 씨 당신을…… 읍.”
입술이 삼켜지는 동시에 그녀의 몸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가 빠르게 내려앉았다. 윽, 거대한 그의 중심이 몸을 뚫고 들어왔다. 아릿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깊고 빡빡했다. 해진은 흠뻑 젖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목을 한껏 뒤로 젖히고 신음했다.
“힘들어?”
휘어진 허리를 꽉 움켜잡고 뜨거운 입술이 가슴을 힘껏 빨아들였다. 통증과 함께 채 가라앉지 않은 열기가 스멀스멀 온몸으로 번져가기 시작했다.
“조, 조금. 하지만 괜찮아요.”
아니, 괜찮지 않다. 허벅지 안쪽은 뻐근했고 온몸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흠씬 얻어맞은 것처럼 욱신거렸다. 그러나 절대 싫지 않았다. 강석문, 이 남자와 하나가 되었다는 기쁨. 그를 온몸으로 품었다는 뿌듯함. 순간의 아픔 따위 아무 상관없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
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찰방찰방 물이 넘치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렸다. 은밀한 숲 속 안으로 또 다시 광풍이 몰아쳤다.
“이대로 평생 곁에 두겠다고 했어. 다시는 널, 멀리 두지 않겠다고 했다.”
“아아.”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강타했다. 해진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헐떡거렸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두 팔을 목에 두른 채 매달렸다.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들이 욕조 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녀의 사랑과 그의 소유욕이 격렬하게 충돌해서 하얗게 터졌다. 폭발해서 산산이 부서졌다.
평생 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의 품에서 그와 사랑을 나누며 살 수만 있다면 다 버려도 좋다. 이미 심장은, 이 뜨거운 피의 주인은 그녀가 아니니까. 그날 그렇게 강석문이라는 남자를 만난 걸 감사한다. 다 버리려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그를 목숨처럼 사랑한다.
몸이 붕 떠올라 욕조 밖으로 나왔다.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몸이 돌려졌고 꺾이듯이 앞으로 허리가 숙여졌다. 욕조를 움켜잡자 그가 뒤에서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흣.”
몸이 앞으로 튕겨나갈 듯이 강하게 압박해 왔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은데 그의 손이 허리를 꽉 잡고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퍽퍽, 그는 끝도 없이 안으로 치고 들어왔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뱉어내는 호흡이 너무 뜨거웠다. 몸이 벌떡 세워지자마자 앞으로 꺾였다.
“자, 봐.”
등으로 단단한 그의 가슴이 길게 닿았다. 해진은 헉헉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거울 속에 두 사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치 하나처럼 착 달라붙은 두 몸으로 뜨거운 열기가 흐르는 것 같다. 불길보다 더 뜨거운, 그녀를 온전히 꿀꺽 삼켜 버릴 것 같은 눈동자가 거울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게 내 모습이다.”
땀인지 물기인지 알 수 없는 물방울이 어깨 위로 뚝뚝 떨어졌다. 해진은 뿌옇게 흐려진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아.”
귓불 아래 예민한 곳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혀로 날름날름 핥다가 강하게 흡입했다. 화인 같은 입술이 등줄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몸에서 쑥 빠져나간 그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골진 엉덩이 사이를 뜨거운 혀가 길게 핥았다.
“아흑.”
축축한 곳에 사막의 태양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너무 뜨거워서 몸이 화르륵, 타버릴 것만 같다. 해진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만하라고, 멈추라고 말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제발…….”
겨우 애원했지만 오히려 허벅지가 더 넓게 벌려졌다. 깊은 동굴 안으로 그의 혀가 밀고 들어와 내벽을 핥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온몸이 그대로 녹아 버릴 것만 같다.
아니, 녹아서 스며들고 싶다.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강석문 이 남자에게 온전히 흡입되었으면 좋겠다.
“아흥, 아아.”
욕조 난간을 잡고 있는 손이 파르르 떨렸다. 하얗게 변한 손등 위로 푸른 힘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모두 줬는데, 아낌없이 줘 버렸는데 그를 향한 마음이 샘솟듯이 솟아올랐다.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깊은 우물이 생겨났다.
해진은 꽉 잡힌 엉덩이를 흔들며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톡 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그가 강하게 흡입하자 다리가 꺾일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강타했다.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지만 터져 나오는 신음을 삼킬 수가 없었다.
“말해.”
몸을 일으킨 그가 쇠꼬챙이 같은 중심을 푹 밀고 들어오면서 명령했다.
“평생, 내 여자로, 내 곁에 있겠다고 약속해.”
해진은 대답을 할 수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평생 그의 곁에서 강석문의 여자로 살아가는 것. 간절히 원하고 열망한다.
“네 목소리로 들려줘.”
이를 악문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물러댔다. 꽉꽉 움켜쥘 때마다 뽀얀 가슴에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퍽퍽, 치고 들어오는 힘이 너무 강해서 가는 허리가 부서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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