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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너를

미치도록 너를

황이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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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너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미치도록 너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54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09-21

책 소개

황이라의 로맨스 소설. 너는 독이 든 잔, 하지만 너무나도 달콤하여 나는 웃으며 너를 마신다. 너에게 홀린 내 심장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저자소개

황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천칭자리, A형. 죽을 때까지 꿈꾸고 싶은 모범적인 몽상가. 출간작 ) 결박하다>,<미치도록 너를>,<치명적 게임>,<미혹의 시>,<중독된 장난/엉큼하게, 앙큼하게>,<놓지 않아 (‘치명적 게임’ 외전증보개정판)>,<괜찮아, 내가 나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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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네 짓인가?”
침실에서 나온 기영이 매섭게 추궁했다. 그녀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그의 맨발을 응시했다.
“죄송해요. 어제 잠이 안 와서 살짝 발라 봤는데…….”
“당장 지워.”
“저도 그러고 싶었죠. 그런데 발라놓고 보니 리무버가 없는 걸 깜박했지 뭐예요.”
기영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유은을 노려보았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 더 이상 뭐라 하지는 못했다.
“하…… 정말 대책 없군.”
그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자 겁먹은 듯 울먹이던 그녀의 입매가 슬며시 위로 치켜 올라갔다. 이내 생긋 웃으며 놀리기까지 했다.
“근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요.”
“뭐?”
겁먹은 모습은 순전히 내숭이었던 것이다.
“올 때 리무버 좀 사다 주세요. 그럼 지워 줄게요.”
저만큼 도망치는 그녀를 보며 기영은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유은이 기분 좋았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일종의 복수라는 건가?
그는 잠시 물끄러미 제 발을 내려다보았다. 힘줄이 불뚝불뚝 돋아 있는 기름하고 커다란 맨발. 그러나 넓적한 엄지발톱에는 한쪽엔 빨강, 또 한쪽에는 노랑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심지어 무당벌레 등껍질 같은 땡땡이까지 찍어 놓은 것이다.
“제길…….”
나직이 중얼거린 기영은 알록달록한 맨발에 양말을 덮어 씌웠다. 양말 벗을 일은 없을 테니 저녁때까지는 하는 수 없이 이 꼴로 다닐 수밖에.
“아침 먹고 가요!”
“됐어.”
“다 차려 놨어요.”
허겁지겁 현관으로 가던 기영은 흘끗 식탁을 보았다. 항상 비어 있던 식탁 위에는 밥그릇과, 카레 그릇, 그리고 수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식탁이 제 기능하는 건 지금이 처음 같았다.
“네가 한 거야?”
유은은 어깨를 으쓱했다.
“별로 안 어려워요.”
기영은 마지못하듯 한 숟가락 떠먹었다. 꽤나 그럴 듯한 맛이었다.
“먹을 만하군.”
“고마워요. 오늘 먹어치우지 못하면 쉬어서 버려야 하거든요.”
“잔반처리…… 하라는 건가?”
“헤, 뭐 겸사겸사.”
기영이 황당하게 쳐다보자 유은은 다시 눈웃음을 치며 웃었다.
그 웃음에 그의 심장이 다시금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욕망 때문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다른 감정이었다. 이를 테면 설레임 같은…….
여자에게 가슴 설레는 스스로가 그는 참 낯설었다. 송유은. 참 묘한 여자다. 어린 여자답지 않게 유혹적인 여인의 향기를 풍겨 수컷의 욕망을 자극하다가도, 이렇게 해맑게 웃으면 소녀같이 풋풋해서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체 너는 어떤 여자지?
그뿐이 아니었다. 며칠 못 들어온 새에 그의 집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식탁과 창가에는 작은 화분이 놓였고, 욕실 문 앞엔 하트모양의 러그가 깔려 있었다. 티슈엔 레이스가 달린 케이스가 씌워졌고, 유리창엔 하얀색 마커로 새와 나무의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아주 사소한 변화들이었을 뿐인데 삭막하던 집 안이 어느새 화사하고 아늑해져 있었던 것이다. 정말 사람이 사는 집처럼.
그녀가 그와 그의 집에 마법을 걸어 놓은 것만 같았다.
“대체 이것들은 다 어디서 난 거지?”
“아저씨가 준 돈으로 샀어요. 나갈 수 없어서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부탁했죠.”
“그 돈으로 이걸 다?”
“천 냥 마트나 다이소 같은 데는 싸고 좋은 제품도 많거든요. 거기에 나름 재활용한 것도 있고요.”
“알뜰하시군.”
“핸드폰에 대한 답례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유은은 지난밤 기영이 사다놓은 핸드폰을 흔들었다. 상배나 현수가 위치추적을 할까 봐 그녀의 핸드폰은 꺼놓은 상태였다. 그래도 위급한 상황이 생길지 몰라 새 핸드폰을 사다 준 것이다. 다행히 선물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번호 찍어 줘요.”
기영은 그녀가 내민 핸드폰에 제 번호를 입력시켰다.
“010-8355…….”
유은은 그의 번호를 나직이 읊조렸다.
“최기영. 2월 29일생. 나이는 서른두 살…….”
제 신상명세를 읊조리는 그녀를 기영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누구나 다 아는 아저씨에 대한 팩트는 이게 전부겠죠? 하지만…… 검은 옷을 즐겨 입고, 말보로 레드를 피우며, 촌스럽게 삼각 김밥도 먹을 줄 모르고, 왼쪽 새끼발가락에 점이 두 개 있는 남자…… 이건 내가 알아낸 팩트예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아저씨.”
그녀가 빙긋 웃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알아낼 거예요. 아저씨만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거 기분 나쁘니까.”
유은을 응시하는 기영의 눈빛이 진지하고 깊어졌다. 그동안에도 그녀는 계속 말했다.
“나…… 처음 만났을 때 아저씨 모습 아직도 기억해요. 함께 삼각 김밥 나눠 먹던 아저씨, 참 좋은 사람 같았어.”
찰랑거리는 긴 머리에 가늘고 하얀 이 여자. 때론 부서뜨리고 싶도록 욕망을 자극하다가도 해맑게 눈웃음이라도 치면 너무나 사랑스러워 손대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만드는 여자.
대체 나는 널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그 순간 기영은 불현듯 깨달았다. 그녀에게 지독한 욕망이 생기는 것도,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설레는 것도 전부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걸.
그것은 바로 사랑.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날 날 안은 게 아저씨라…… 다행이었어요.”
너무나 치명적인 여자.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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