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95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3-08-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독(毒) :: 7
1. 잔혹한 회상 :: 29
2. 꿇려버린 현실 :: 60
3. 타오르는 욕정 :: 83
4. 애욕 :: 114
5. 미친 질주 :: 154
6. 야누스- 가면속의 그녀 :: 188
7. 폭주하는 욕망 :: 219
8. 불꽃 :: 259
9. 그 남자가 사랑할 때 :: 295
10. 드리워지는 그림자 :: 331
11. 사랑…… :: 363
에필로그 :: 401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려한 장식의 문이 열리자 시원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났다. 여왕, 대리석 위 화려한 의자에 당당하게 앉아있는 그녀는 여전히 오만하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은은한 조명등에 빛나는 새치름한 눈빛, 부끄러움도 없이 백옥처럼 매끈하게 빛나는 우윳빛 여체, 젠장! 이 여자는 변한 게 없었다. 다만 몽우리 진 듯 앙증맞던 소녀의 가슴은 터질 듯 풍만하게 부풀어 올라있었고, 만개하기 전의 풋풋함을 뽐내던 소녀의 여체는 아담을 유혹하는 이브처럼 성숙해져 있었다.
‘반응하지 마.’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터질 듯 달콤한 여체를 노려보았지만 젠장, 시각에 약한 수컷의 본능이 깨어났다. 그의 육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크게 부풀어 오른 남성이 꿈틀거리자 시원은 이를 악물었다. 차갑게 시린 눈빛으로 차설희,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슨 일이야? 나를 왜 보자고 했어?”
무표정한 가면 속에 자신을 감추고 차갑게 말을 내뱉자 그녀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미소. 그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얼음처럼 시린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우리 오랜만인데…… 전혀 반갑지가 않나 봐.”
“훗, 너와 내가 반가워할 사이인가?”
씩 웃으며 여유롭게 대답하는 그의 표정에 그녀의 눈썹이 새치름하게 올라갔다.
“어쩌지? 난 너를 보니 반가운데. 단 하루도 널 잊은 날이 없었거든.”
“하, 웃기는군. 분명 네 입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장난감인 날 버리겠다고.”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그의 말에 그녀가 앙큼하게도 매력적인 웃음을 터트렸다.
“그랬나? 미안. 너도 내 성격 잘 알잖아. 내가 원래 싫증을 잘 내다가도 구미가 당기면 다시 가지고 싶거든.”
“……그게 나란 건가.”
“여전히 눈치 빠르네. 좋은 자세야.”
여전히 뻔뻔스럽고 탐욕이 가득한 눈빛이 그를 응시했다. 시원은 은은한 조명 빛에 도도하게 빛나는 그녀의 눈빛에 기가 막혀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적대감을 표현하는 경멸의 눈빛, 다시 날 가지고 놀 생각 따위 버리라는 경고의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지만 차설희, 그녀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그녀가 일어섰다. 파닥거리는 생선을 앞에 둔 고양이처럼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그에게로 다가왔다. 빨간 하이힐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수치심도 없는 뻔뻔한 얼굴로 시원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내 몸 어때? 탐나지 않아? 지금 날 가지고 싶지 않아?”
유혹이 가득 담긴, 욕망을 숨기지 않는 아름다운 눈빛이 그를 매혹했다. 찌릿, 몸을 타고 흐르는 욕망의 전율에 남성이 꿈틀거리며 생동했지만 오히려 심장은 차갑게 식어갔다. 그의 눈동자에 조롱의 빛이 어렸다. 치욕스러웠던 그때를 생각하면 차설희, 그녀를 가지고 싶어 욕망이 날뛰어도 참을 수 있었다. 아니, 이를 악물어서라도 참아야했다.
꿈틀대는 남성이 당장 눈앞의 여체를 쓰러트리고 짐승같이 허리를 돌리며 욕망을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냉철한 이성이 겨우 그를 제어시켰다. 시원은 싸늘한 표정 아래 짐승처럼 들끓어 오르는 욕망을 감추며 여유로운 눈짓으로 매끈하게 빛나는 우윳빛 여체를 천천히, 하나도 빠짐없이 훑었다.
그의 손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매혹의 향기로 물오른 가슴을 향해 뻗어갔다. 아름다운 곡선의 미학을 따라 천천히 긴 손가락을 움직였다.
“시원아…….”
그녀가 느끼는 듯 분홍빛 유두가 곤두섰다. 천천히, 선을 따라 움직이는 그의 손놀림에, 떨리는 숨을 삼키며 못 견디겠다는 듯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그의 손을 잡아챘다. 풍만함이 그의 손에 가득 들어찼다. 긴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살덩이를 차가운 심장이 느끼자 그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곤두선 유두를 살짝 누르며 터질 듯한 가슴을 움켜잡자 붉디붉은 입술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신 차려.’, 자신을 채찍질하며 시원은 그녀의 귓가로 고개를 숙여 차가운 숨결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달콤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차설희, 경고하는데, 다시는 날 가지고 놀 생각 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이니까.”
그가 차갑게 경고하며 물러섰다. 무표정한 얼굴, 살기 어린 눈빛과는 다른 시원의 매력적인 웃음에 그녀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빛났다.
“……어쩌지? 난 네가 필요해. 너를 다시 가지고 싶거든.”
또각, 또각. 그에게 다가온 그녀가 페르시아고양이처럼 새치름하게 눈을 뜨더니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바지 앞섶을 건드렸다. 젠장. 꿈틀거리던 남성이 이제는 주인을 알아보는 강아지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며 솟아올랐다.
부인할 수 없는 육체의 반응에 시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반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욕망의 화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었던 아름다운 얼굴. 울컥,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는 그녀 때문에 분노가 들끓어 올라 억센 남자의 손이 하얀 손목을 잡아채고 들어 올렸다.
“그만해. 원하는 게 뭐야?”
“큭. 화가 난 모습,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귀여운데.”
이를 악물고 말했지만, 그녀는 쿡하고 여유롭게 웃을 뿐이었다.
“빨리 말해. 원하는 게 뭐냐고!”
“내게 후계자를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