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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727907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06-20
책 소개
목차
무서운 악몽
구석구석 그리운 슈타인바흐
금발 머리 소녀와 갈색 머리 소녀
분수대에서의 샤워
엄마 없는 아침
무시무시한 얼굴 괴물이 나타났어요!
엄마 병원을 알려 주세요
떠돌이 개, 모노클과의 만남
친절한 토르스텐 아저씨
대학병원엔 엄마가 있을까?
축구 시합
부랑자 할아버지와 엠마 아줌마
모노클, 어디 있니?
그리운 엄마 품으로
-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저 우편함이 우리 집 거야.”
다비트는 그 우편함 색깔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만큼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갔다. 지금에서야 복도에서 냄새를 맡
았던 것이 기억났다. 다비트는 당황해서 소리쳤다.
“이곳의 냄새가 아주 달라요!”
다비트는 알고 있었다. 모든 것에는 고유한 냄새가 있다는 것을. 심지어 책에서도 냄새가 난다. 다비트는 새집 냄새, 새
도시 냄새에 익숙해져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다비트의 뱃속에서 이상한 느낌이 났다.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슈타인바흐에도 이런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교회 탑 위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그걸 상상할 수 있겠니?”
아뇨, 다비트는 상상할 수 없었다. 교회 탑 위 닭 모양의 풍향계는 너무나 높은 곳에 있었다. 아주 높은 곳에!
“나중에 나를 만나러 오렴.” 토르스텐이 말했다.
“모든 일이 다 해결되면 말이야. 이 동네를 잘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좀 더 지나면 이 도시 전체를 잘 알게 될 테고 말이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익숙해진단다.”
“도시는 이상한 곳이에요.” 다비트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있던 슈타인바흐가 훨씬 더 좋아요. 엄마가 이곳에서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면 다시 슈타인바흐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다비트.” 토르스텐이 말했다.
“평생 동안 슈타인바흐 안에서만 맴돌며 살 수는 없단다. 인생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야. 이 말은 곧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는 뜻이지. 지금 네가 그것을 하고 있잖니. 너는 도시를 배우고 있어.”
다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도시를 그런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
‘모노클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개로 엄마 앞에 나타나게 될 거야!’
“이제 됐어.” 다비트가 말했다. 둘은 몸을 말리기 위해 돌로 된 소년이 있는 큰 물고기 위로 기어 올라갔다. 다비트는 모노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엄마가 모노클을 우리 집에서 키우는 것을 허락할까?’·····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다비트는 모노클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모노클은 그의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 이 순간 다비트가 슈타인바흐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영원히 살면서 대도시를 생각할 때면, 그때마다 모노클을 떠올릴 것 같았다. 모노클과 도시는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