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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763448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1-03
책 소개
목차
1장 . 7
2장 . 25
3장 . 40
4장 . 61
5장 . 77
6장 . 89
7장 . 103
8장 . 127
9장 . 147
10장 . 167
11장 . 181
12장 . 197
13장 . 213
14장 . 229
15장 . 241
16장 . 253
리뷰
책속에서
치과 의사도, 상냥한 은행 직원도, 엄마랑 고기를 사러 가면 늘 울리와 카이에게 소시지 조각을 쥐여 주곤 했던 정육점의 여점원도 지나쳐 갔다. 울리의 담임선생님은 손을 흔들었다. 우체부도 지나갔는데, 지금은 노란 우편차가 아니라 자신의 자가용에 타고 있었다. 야나와 울리를 알아본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거나, 난감한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차에 빈자리는 없었다. 짐이 가득가득 실려 있었다.
환자들은 계속 들고 났다. 새로운 환자들이 실려 왔고, 위급한 환자들은 따로 차출되었다. 부모와 함께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도 많았는데, 부모들은 다른 방에 수용되어 있어 간혹 아이들을 보러 왔다. 때로 야나가 잠을 못 이루고 누워 있을 때면 몰래 자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부모들을 보기도 했다. 그들은 아이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보러 온 것이었다.
“얘, 가만히 좀 있어” 간호사가 그렇게 말하며 야나를 흔들어 깨웠다. “잠자는 사람 다 깨우겠다.”
야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일으키며 아이제의 손을 놓쳤다.
“울리가 너무 뜨거워요.” 야나가 어물거렸다.
“누구?” 간호사가 물었다.
“아이제.” 야나가 말했다. “아이제가요.”
간호사는 몸을 굽혀 아이제를 살펴보더니 아이제의 침대를 밀고 문쪽으로 향했다. 침대들 사이에 빈 공간이 남았다.
“죽었어요?” 야나가 물었다
“쉿.” 간호사가 속삭였다. “왜 죽어? 다른 교실로 가려고 해. 그게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