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50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3-04-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춘계 대청소 12
바람의 혈통 13
전설처럼 떠도는 궁전 15
손차양 밑으로 가는 사나이 17
서랍 속 말들 19
허무의 요리사 21
고흐의 해바라기 23
적막강산 24
불면증 25
표면에 대한 심층 연구 27
바닥 없는 꽃병들 30
언어 리서치 32
달과 용수철 34
계란 36
레일 위에 내리는 눈 38
바람의 속성 40
현실, 그리고 환상 43
집중集中 45
고유명사의 결혼 46
2부
사하라는 피지 않는다 50
고래의 꿈 51
배꽃 밭에서 52
반석 위의 소나무 54
파도 55
튀밥 56
허리 굽은 밥 57
끝없는 방황 58
북 카페에서 60
자살 혹은 타살 62
버스 정류소에서 63
문화재 밥 65
봄밤, 그 개구리 소리 66
시골 간이역에서 67
편서풍아 불어라 68
이 시대의 쓰나미 70
이 시대의 순장殉葬 72
난산難産 74
동명이인 박정희 76
아리랑 변주곡 77
3부
저 허파에 기대어 휘파람을 날려 보낸다 82
강문江門에 와서 85
천마도 87
촛불 88
문경새재 89
척판암擲板菴 90
할매뼈다귀집 91
창窓이 투명한 이유 93
빛나는 그늘 95
기찻길 아래 재실齋室 하나 97
바위 곁에서 98
일몰과 몰입 99
아내의 노동 101
풍경 102
첨탑에 걸린 눈동자 103
가을 단상 105
시간 속 시간 107
겨울산 109
눈물의 원천 111
4부
고양이 A 114
고양이 B 115
고양이 C 116
입춘절 1 117
입춘절 2 118
개밥바라기별 1 119
개밥바라기별 2 121
반가사유상 1 123
반가사유상 2 125
반가사유상 3 127
반가사유상 4 129
반가사유상 5 131
반가사유상 6 133
반가사유상 7 135
반가사유상 8 137
반가사유상 9 138
해설.나를 벼리는 언어들.황정산 14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날 보란 듯이
날 보란 듯이
흰개미들은 백옥의 궁전 속으로
종적을 감추려 한다
항문을 치켜든 채
수직으로 하강하는
저 절멸絶滅의 잠적을
잠깐 동안 환하던 세상
지워진 건 현상적 기억만이 아니다
날랜 그들의 식성
무리를 규율하던 질서
숭상되던 노동의 가치
모두가 떠받들던 순결성
함께 소실점 너머로
사라져 갔다
간혹 꿈으로 현현되기는 하나
현세에선 볼을 스치는
바람 같은 것
바람에 쓸려가는 나뭇잎 같은 것이
추억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
그들이 지은 백옥의 궁전
발굴의 목록 어디에도 찾을 길 없는
그저 전설처럼 떠도는
----[전설처럼 떠도는 궁전] 전문
시간이 만든 모래언덕 위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도시의 검은 유리창들이 물먹은 별을
받아낼 때까지
바람은 혼자서 키를 높인다
도심의 밀림 속으로 걸어가는
바오밥나무들
맥도날드는 연일 흥행기록을 세운다
사막의 분자가 모래인 시절은 지났다
날로 창궐하는 에이즈와 기아가
사하라의 실체다
손톱 끝마다 돋아나는 가시
증오가 길러내는 계절 없는 꽃들
증권시장의 전광판은 열사보다 뜨겁다
잘 가라 사하라
밤하늘 보석 같은 별들이
사막의 보료가 될 때까지는
----[사하라는 피지 않는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