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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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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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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에니그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39633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4-04-20

책 소개

김성령 장편소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영국 사립학교의 기숙사도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혼란과 갈등, 불안에 휩싸인다. 이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인트 커스버트 남자 고등학교에 세 명의 전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학생들 사이에 묘한 권력관계가 형성되는데…

목차

Part 1. 권력은 전이된다
Prologue. 1939년 2월 13일
Chapter 1. 새 장난감
Chapter 2. 매료
Chapter 3. 독일인 룸메이트
Chapter 4. 악덕의 책임
Chapter 5. 전환
Chapter 6. 친애하는 동생에게
Chapter 7. 스폰서
Chapter 8. 영웅과 살인자

Part 2. 외인은 처형된다
Chapter 9. 1939년 3월 14일
Chapter 10. 불발
Chapter 11. 영원한 독일인

Part 3. 역사는 반복된다
Chapter 12. 한밤의 대화
Chapter 13. 도피성
Chapter 14. 블랙베리 오솔길
Chapter 15. 우주의 언어
Chapter 16. 구세주

Part 4. 암호는 해독된다
Chapter 17. 1939년 5월 26일
Chapter 18. 침투
Chapter 19. 마지막 아나키스트
Chapter 20. 항거
Epilogue. 여파

저자소개

김성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특한 발상과 설정, 섬세한 관찰력, 날카로운 문제의식, 탁월한 심리 묘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십 대 작가다. 열다섯 살에 쓴 장편소설 《바이슬시티》로 ‘정의의 침묵’이라는 문제의식을 사회에 던져 문단을 놀라게 했던 작가가 2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에니그마》를 펴냈다. 《에니그마》는 2차 대전 직전인 1939년, 유럽 각국 학생들이 모인 영국 사립기숙학교가 배경이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각기 다른 국적과 배경을 가진 소년들 사이에는 마치 전쟁의 탐욕과 같은 권력을 향한 무서운 욕망이 드러난다. 작가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에 당시 불안정한 사회의 모습을 투영시켜 전쟁의 광기 속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독자로 하여금 당시 전쟁의 공포가 엄습한 유럽 사회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현재에도 사회 이슈가 되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왕따, 자살, 학교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를 십 대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문장 속에 담고 있다. 작가는 십 대의 시선으로 십 대의 이야기를 써나가지만 십 대를 넘어서는 이해와 통찰로 세상을 바라본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의 내면을 치밀하게 묘사하면서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책 읽기, 상상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의 글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더 재미있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즐거움으로 오늘도 뜨거운 창작열로 밤을 새우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소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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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길목 밖으로 걸어 나가자 사슴이 목을 돌려서 정면으로 그를 응시했다. 덤불을 헤집다가 긁혔는지 새카맣고 촉촉한 콧등에 상처가 나 있었다. 작은 짐승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큰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거울 같은 눈동자에 클로드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사슴은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려워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아직 사냥꾼의 무서움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새끼였다. 숭고한 용기인지 행복한 무지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클로드는 딱딱하게 굳은 감성으로 총을 들어올렸다. 더 이상은 이 동물이 가진 순수함에 공감할 수 없었다. 기쁨에 동참할 수도, 섬세함을 존중해 줄 수도 없었다. 그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다.
사슴이 호기심 어린 태도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오히려 사냥꾼이 한 보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사슴은 달콤한 맛을 기대하는 것처럼 목을 뻗어 총구를 툭툭 건드렸다. 콧잔등과 닿았던 부분이 반질반질하게 빛났다.
생명이 끝나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총성이 울려 퍼지는 바로 그때, 몇 분의 일 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의 오락을 위해 죽는 시간이다.
클로드는 깨달았다. 사냥을 할 때 가장 인간적인 행동은, 목숨을 빨리 끊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Chapter 18. 침투' 중에서


“프레드릭! 그 안에 있어?”
안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은 안 죽었어.”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리처드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허락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이다니 간도 크군.”
프레드릭은 덜덜 떨리는 입술과 기도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넌 날 여기서 꺼낼 수 없어. 자물쇠를 두 개 만들었거든. 하나는 이 창고 문을 잠그고 있고, 다른 하나는 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실의 문을 잠그고 있지. 넌 절대로 날 살릴 수 없어.”
“넌 자물쇠를 딸 수 있잖아. 장난 그만하고 썩 나와.”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구나. 이 자물쇠는 아무도 열 수 없어. 나도, 너도, 선생님들도. 열쇠는 아예 만들지 않았어. 난 나가고 싶지 않거든.”
“유치한 반항이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지.”
“이 행동으로 뭘 증명하고 싶은 거냐? 네가 나약한 바보라는 것?”
“아니, 네가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Chapter 19. 마지막 아나키스트' 중에서


하루는 제임스가 어느 때보다 침략적인 태도로 시비를 걸어왔다. 그는 클로드를 화장실로 끌고 가서 모든 생기가 빠져나간 초췌한 얼굴에 침을 뱉고,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야윈 팔다리에 발길질을 퍼부었다. 평소보다 무차별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을 이기지 못한 클로드는 필사적으로 세면대 아래로 기어들어 갔다. 제임스는 조그맣게 웅크리고 벌벌 떠는 소년을 만족스레 내려다보았다. 문득, 폭력의 열기로 고양된 박해자의 얼굴에 아주 괴상한 표정이 번졌다. 나약한 학우를 대상으로 너무나 큰 권능을 지니게 된 탓이었을까, 채 안정되지 못한 십 대의 호기심이 기묘한 폭동을 일으키고 말았다.
리처드는 냉정한 감시자로 변해 있었다. 사태에 대해 어떤 의식이나 언급도 하지 않고 먼 곳에 앉아 상황을 응시하기만 했다. 아무 파도도 일지 않는 깊은 심해 같은 눈동자에는 연민의 빛이 단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았다. 너무나 강하고 완고하여 냉혹하기까지 한 무관심이었다.
-'Chapter 18. 침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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