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그려보는 카페 풍경

1부 사랑

사랑 1
배려
별
어느 날
비오는 날에는
사랑의 가교
겨울비
지렁이
개망초 피는 언덕
문득
내가 만약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통화
인연
편지
하나, 그리고 둘이라는 숫자
후미등
장미
강촌연가
흐린 날의 연가
두물머리
꽃과 꽃 사이
과일이 먹히울 때
사랑

2부 그리고 산 너머

진 달 래
흐린 날 그려보는 카페풍경
안개꽃
산
나무에게 묻는다
달맞이꽃
가을즈음
산길
하나님에게
쓰나미
춘천역
강촌역
산 너머
갈고리 풀씨
흐린 날의 연가
그리움은 에스프레소같이
안개와 가로등
오늘
남아 있는 건
하루
낙엽
폭우
폐가
들꽃
아이의 낙서
귀틀 집
낙엽에 대한 명상
들꽃
별
어머니의 겨울 밤
눈길
문득
강
산, 고독
개화
넝쿨장미
산으로 갑니다
빙어
금강 소나무
가랑비
빈 참치 캔
민물게
빙어
간접화법
그저
시월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 ■ ■ 여는글

산에 올라 능선을 밟아
천천히 감아 들인 지맥만도
헤아리니 서울 부산 거리다.
언어는 그렇게 발품으로 건져 올렸다.
몸 안에 불러들인 말들이
피톤치드같은 시어로 내보내지길 소망한다.

숲은 거대한 저수지만큼 물기를 머금어도
지류로 내려 보낼 때 남발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급조된 말과 활자들과
쉽게 화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