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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581931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16-02-29
책 소개
목차
제1부
환절기
대설주의보
반성문
꽃지항에서 밀려난 폐선에는
동백장 여관
전화번호를 지우며
무더운 여름날 유선각에 누워
대천항에서
첫 월경
설악(雪嶽)에서 일박(一泊)
강천산 산행
눈 내리는 날은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동심(動心) 끝 ; 부동심(不動心) 시작
가을 소묘
떠도는 혼(魂)
율정별곡
바람이 내게 전하는 말 있어……
김치찌개
제2부
노화도 이포리 선창에서
무더운 여름날 이목리 선창
파도가 괜시리 올라오랴
넙도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나
안개바다
2006 태풍주의보
넙도 중학교 용희승
넙도 내리에 누워 있는 폐 목선을 위한 시
몽골시편 1
몽골시편 2
몽골시편 3
몽골시편 4
몽골시편 5
몽골시편 6
제3부
겨울 낙화암
아프칸이 공습받던 날
2013년 한국 그리고 인터넷
2000년대에 가보는 80년대 주막집
수박
밭일을 하며
어머니의 언어
대학로 노점상
목포 소묘
2008년 겨울 ; 그리고 청소부 확성기 소리
베트남 고무나무 농장에서
구찌동굴 안내자
세월의 흔적
퇴직
술주정 1
술주정 2
해설 | 넙도 선생 몽골 낙타·조현설(서울대 국문과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설주의보
온종일 눈이 쏟아진다
스팀 난방이 나오는 강의실과 대조적 어울림이다
기억의 화살을
환경정리 그림판에 압핀을 죄다 꼽아놓은
아이의 마음으로 향한다
무에 그리 저줏거리가 많아
하필이면 사람 눈에 압핀을 꼽았을까?
내가 그동안 너희 가슴에
선생이란 이름으로 압핀을 꼽지나 않았을까?
그동안 눈은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다.
몽골시편 3
몽골에서 강은 땅속으로 흐른다
그래서인지 산맥 허리께쯤 옅은 안개를 두르고 있다
‘내 안의 나’를 찾아 흘러온 솔롱고스는
산자락 끄트머리에서
짊어진 짐을 털어내 버리겠노라고
안개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러나 강물은 땅속으로 흐르는 것을……
일상을 잠재우지 못했던 지난날을
머얼리 초원 위의 신기루에 그릴 때쯤
낙타의 눈동자에 펼쳐진
먼 바다로 꿈을 실어 보냈다
아! 어디쯤인가?
내 꿈이 안착하였던 그 곳은
어머니의 언어
어머니는 텔레비전을 뉴스를 보시다가
‘엔간이들 허제!’
어린 시절 우리 형제들끼리 다툴 때
항상 하시는 말씀
‘엔간이들 허제!’
아침에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협박을 하고 있으니
또 말씀하셨다
‘엔간이들 허제!’
나는 어머니의 언어를 잘 알고 있다
어머니의 언어에는
상생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