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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97779581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6-01-25
책 소개
목차
서문 혁명의 역사, 역사 속 혁명을 공부하는 이유
첫 장. 다음은 당신이야, 로베스피에르!
1789년 프랑스 대혁명과 영화 「당통」
둘째 장. 쏴라! 날 죽이면 만 명을 다 죽여야 할 거다
19세기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영화 「제르미날」
셋째 장. 잭, 이 전쟁의 의미가 뭐라고 봅니까?
1917년 러시아 혁명과 영화 「레즈」
넷째 장. 그 발 냄새를 프랑코와 맞설 무기로 써도 되겠소!
1936년 스페인 내전과 영화 「랜드 앤 프리덤」
다섯째 장. 인도양의 소금은 인도인의 것이오!
1930년 소금행진과 독립투쟁, 영화 「간디」
여섯째 장. 인민은 물이요 홍군은 물고기다
1934년 대장정과 중국 혁명, 영화 「건국대업」
일곱째 장. 무관심에 항의하고자 백화점에 불을 질렀습니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68혁명, 영화 「바더-마인호프」
여덟째 장. 이 정부는 여러분의 정부, 민중의 정부입니다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혁명, 영화 「볼리바리안 혁명」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혁명의 역사를 영화라는 매체를 도구 삼아 재미있게 들려주는 게 목적입니다. 길게는 수백 년 전 사건이라 그 시대의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영화는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합니다. 제가 고른 영화들은 역사의 고증에 충실하면서 그 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민한 딜레마를 정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프랑스 대혁명의 지도자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이 “혁명을 밀고 나가기 위해 공포정치를 계속 할 것인가, 이쯤에서 멈출 것인가”를 놓고 격론하는 장면, 스페인 혁명에서 민병대원들이 “파시스트와의 싸움이 급하므로 토지개혁은 미룰 것인가, 시행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은 이 사건들을 건조하게 다룬 역사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사건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영화의 도움을 받아 당대 사람들의 절박한 딜레마도 다루고자 했습니다. 역사를 ‘지나고 나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느끼고 고민해 볼 것을 권합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롤러코스터 이름이 ‘프렌치 레볼루션’입니다. 놀이기구에 왜 ‘프랑스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레볼루션(revolution)’의 어원에는 천체의 회전, 순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360도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를 레볼루션이라 불러도 전혀 엉뚱한 것은 아니지요. 1649년 영국의 찰스 1세가 공화파에 의해 처형되는 청교도 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공화 정부가 몰락하고 찰스 2세가 왕정복고를 단행합니다. 이 왕정복고를 레볼루션이라 불렀습니다. 별이 하늘을 도는 것처럼 왕이 잠시 물러났다 돌아온 것도 ‘순환’으로 여긴 것이지요. 청교도 혁명은 혁명이 아니라 ‘반역’으로 불렸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에티엔’이란 젊은이가 ‘몽수’ 지방의 ‘보뢰’ 탄광을 찾아옵니다. ‘몽수’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지명으로 ‘돈의 산(Mont-sou)’이란 뜻입니다. ‘보뢰’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는 뜻의 프랑스어를 변형한 것이고요. 지명에도 작가의 문제의식이 들어 있죠. 컴컴한 새벽부터 광산은 실로 살아 있는 괴물처럼, 광부들을 끝없이 뱃속으로 집어삼킵니다.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서는 죽은 노동이 산 노동을 잡아먹는다.”고 비유한 말을 연상하게 합니다. 죽은 노동이란 노동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자본’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