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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798872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1. 아리야, 안녕! ....... 9
2. 나를 뽑아 줘 ....... 25
3. 단기 방학 소동 ....... 40
4. 학교로 돌아간 아리 ....... 54
5. 다시 만난 친구 ....... 64
6. 아리야, 사랑해 ....... 75
책속에서
나는 부리나케 동물 사전을 들고 병아리들에게 달려갔어. 교실은 여전히 시끌벅적했어.
“아기들아, 너희 엄마 사진 가져왔어.”
병아리들이 삐악삐악 조잘거렸어.
“자, 봐 봐.”
하지만 삐약이들은 내가 가져온 암탉 사진을 본 둥 만 둥 했어.
“치, 내가 얼마나 힘들게 빌려 왔는데. 왜 집중해서 안 보는 거야?”
그러자 진아가 내게 한심하다는 듯 말했어.
“야, 안은상, 이게 어떻게 쟤네 엄마냐? 엄마 닮은 아줌마 사진이지. 진짜 엄마가 아니니까 시큰둥한 거잖아.”
“아, 그런가?”
“그림이나 빨리 그려.”
나는 상자에 암탉 그림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어. 우리 아기들이 커서 내가 그린 그림처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라고 말이야.
나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어. 처음 아리가 왔던 날이 눈앞에 펼쳐졌어.
만약 선생님이 부화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병아리들이 달걀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길고양이들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사육장 철조망이 조금만 더 튼튼했다면,
밤에 누군가가 병아리들을 지켰다면,
길고양이들이 우리 학교 담장을 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만약 그랬더라면, 아리는 죽지 않았을 텐데. 차라리 아리와 정이 들지 않았다면 덜 섭섭하고 덜 슬펐을 텐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아리를 위해 울어 주는 것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