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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날에 1

꽃피는 날에 1

서희수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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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날에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피는 날에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3091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3-04

책 소개

서희수의 로맨스 소설. 24세의 봄. 햇살이 묻어나오는 교정에서, 나는 그를 만났다. 뜨거운 입술이 낙인처럼 내 목에 눌릴 때마다 난 몸을 떨었다. 대학 시절, 꽃피는 봄날에 만난 아름다운 남자. 그의 뜨거운 손길에 취했던 그 봄을 기억한다.

목차

1권
최가론 이야기 1…… 7
최가론 이야기 2…… 39
최가론 이야기 3…… 105
최가론 이야기 4…… 157
최가론 이야기 5…… 199
최가론 이야기 6…… 246
최가론 이야기 7…… 310
김정현 이야기 …… 331
최가론 이야기 8…… 341

2권
최가론 이야기 9…… 7
최가론 이야기 10…… 51
최가론 이야기 11…… 120
강희원 이야기 1…… 138
최가론 이야기 12…… 162
강희원 이야기 2…… 214
최가론 이야기 13…… 247
번외 1 우진우 이야기…… 276
번외 2 단풍잎 붉게 물드는 날에(BY 강희원)…… 288
번외 3 꽃 피는 날에(BY 최가론)…… 306
단편 ; 학교가 끝난 후에…… 314

책속에서

19세의 봄을 화려하게 보냈더니 20세의 봄이 어두웠다.
다시는 미련하게 굴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재수생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붙이고 일 년을 보냈다. 악바리처럼 공부한 끝에 재수에 성공. 손가락 세 개 안에 들어가는 대학에 합격하는 쾌거를 누릴 수 있었다.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이다.
화려한 인생을 살겠답시고 흥청망청 놀다가 남들보다 1년을 더 공부해야 했던 과거는,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깨끗이 잊어버렸다.
매일 열심히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 역시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다.
인맥을 많이 만들어놔야 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며, 여러 개의 동아리에 가입을 하고 열심히 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을 다니고, 공연 준비를 하고, 응원을 하러 가고, 뒤풀이에는 빠지지 않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24세가 된 지금, 또 다시 어두운 봄이 시작되었다.
대학 4학년이라면 대부분이 겪게 되는 취업대란.
다른 학생들은 학과 성적도 관리하고, 자격증도 따고, 토익도 보면서 군복, 총에 대포까지 준비 완료. 하지만 나는 이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군복을 찾아 헤매는 중.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군복을 공짜로 준다는데, 사회의 군복을 얻는 건 그렇게 녹록치 않아서 시간은 물론 돈까지 든다. 몇 백만 원이나 하는 대학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녔는데, 결국은 사회용 군복 하나 못 챙기는 서글픈 현실. 이래서야 굳이 비싼 돈 주고 대학졸업장을 챙길 이유가 있나 싶다. 아니, 대학졸업장도 일종의 군복 같은 건가?
하여간 그렇다 보니, 벚꽃이 피는 계절인데도 꽃놀이는 생각도 못 한다.
이제 곧 중간고사.
같이 4학년에 올라가는 동기들은 1, 2과목만 수강하면 되지만, 베짱이처럼 지냈던 나는 1, 2, 3학년 내내 바이올린을 켜며 노래를 불러댄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취업 준비만 해도 모자랄 판에, 18학점을 꽉꽉 채워서 듣고도 계절 학기까지 수강해야 하는 형편이라니.
안 그래도 영어를 못 하는데, 영어로 된 전공서적까지 읽으려니 숨이 막힌다. 도서관에 온 지 3시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2페이지를 넘겼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영어로 된 긴 문장과 눈싸움을 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일어났다.
그래, 우진우를 만나야겠어.
앞으로 해도 우진우, 뒤로 해도 우진우라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우진우는 대학에 와서 만난 친구다.
혼혈인 우진우는 어머니가 미국인이라고 했다. 다행히도 혼혈의 장점만 다 타고 나서, 훤칠한 키에 이국적인 생김새, 하얀 피부, 쾌활한 성격 덕분에 어딜 가나 인기가 많다. 게다가 영어도 잘 한다.
[우진우 어디?]
카톡을 보내자 바로 답이 왔다.
[식당. 왜?]
[헬프미.]
[거봐. 나 없으면 안 될 거라고 했지?]
[응. 헬프헬프.]
[공짜로는 안 되는데.]
[밥 쏠게.]
[제대로 된 한정식.]
[오케이!]
[어디야?]
[학관 앞.]
[거기로 갈게.]
된장찌개 백반이라도 사주면 되겠지.
나는 학생회관 뒤 벤치에 앉았다. 고개를 들자 뽀얀 벚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벚꽃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보석처럼 빛났다.
따뜻한 햇살에 기분 좋은 정경. 잠이 솔솔 오려고 해서 얼른 자세를 바로하고 두 손으로 양쪽 뺨을 짝 때렸다. 내가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힘 조절을 제대로 못 했다.
“아파…….”
“쿡…….”
옆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언가가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진청으로 감싼 늘씬하고 긴 다리. 한참을 올라가자 약간은 색이 바랜 가죽 재킷이 보였고, 그 위를 기가 막히게 근사한 얼굴이 장식하고 있었다.
피부는 우유를 조금 많이 부은 커피색. 머리카락은 칠흑처럼 검은색. 진한 눈썹 아래엔 쌍꺼풀 없는 갸름한 눈. 조물조물해서 완벽하게 만들어낸 것 같은 코. 그리고 붉디붉어서 한 입 깨물면 달콤한 즙이 배어나올 것 같은 입술.
지금까지 ‘잘생긴 남자 킬러’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잘난 남자들이 주위에 많았다. 대학 친구 우진우에, 소꿉친구 김정현에, 심지어 친동생인 최한울도 잘생겼다. 그래서 잘생긴 얼굴에는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는데,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아무리 오랫동안 바라봐도 결점 하나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저 얼굴이, 어쩌면 이 세상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릉도원에라도 온 걸까? 아니면 벚꽃의 신? 아니, 태양의 신 아폴로?
멍청한 표정으로 멍청한 생각을 하는 내 눈에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 게 보였다.
“아프겠네.”
그의 음성은 얼굴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낮게 울렸다. 동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 동굴. 그거 괜찮겠다. 차라리 이곳이 저 사람과 나, 단 둘만 존재하는 동굴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찾지 못하는 동굴.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초면의 남자와 아무도 없는 동굴에서 뭘 하고 싶은 걸까, 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내 자신을 꾸짖는 동안, 남자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탁탁 털고 일어났다. 내 옆에 있는 벤치에 담배꽁초를 버린 남자는 ‘얼굴 부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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