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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동물의 철학적 하루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은이),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긴이)
공명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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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동물의 철학적 하루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787098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1-10

책 소개

동물의 생태에 철학을 더한 21가지 우화. 두리안 스케가와는 숲속 동물들의 하루를 통해 스피노자부터 노자까지의 사유를 풀어내며,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를 따뜻하게 묻는다.
동물의 생태에 철학 한 스푼을 더한 우화집
스피노자부터 노자까지,
숲속 철학자들에게 듣는 인생 이야기

이 책은 따뜻하고 뭉클한 인생 이야기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원작자인 두리안 스케가와가 동물들의 생태에서 찾아낸 삶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다. 일찌감치 자신은 인간 사회에서는 요령 있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예감했다는 작가는 소년 시절부터 온갖 동물들과 마음이 통하여, 그들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다. 이후 50여 년을 이 동물우화를 가슴속에 품고 키우며 드디어 이 책이 탄생되었다. 반달가슴곰, 혹등고래 등을 비롯해 알바트로스, 맥, 아르마딜로, 비쿠냐 등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철학적 하루를 통해 삶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21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와 같이 동물을 사랑하고, 반려동물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이들이라면 동물의 내면과 동물의 시선에 철학이 담긴 이 책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왜 우리는 ‘여기’ 있을까?”
사라지는 동물들의 생태에서 건져 올린
철학 입문서보다 쉽고, 영화보다 감동적인 존재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은 인류가 이 땅에 존재해온 이래 언제나 가장 근본적인 화두였다. 존재론은 고대부터 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하이데거, 들뢰즈로 이어지며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알고 이해하는지,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도토리의 낙하와 발아로부터 ‘여기에 있음’을 질문하는 다람쥐 청년, 동생과의 ‘관계’를 위해 닭은 사냥하는 여우 누나, 동굴에서 빛의 세계로 날아드는 ‘존재의 본질’을 찾는 박쥐 소년, 매일 ‘한계상황’에 봉착한 두더지 아저씨를 통해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를 묻는 작가가 있다. 단팥빵 도라야키 가게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따뜻한 만남과 치유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한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원작자인 두리안 스케가와가 이번에는 동물의 생태에 철학을 한 스푼 더한 21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작가는 돌고래를 사랑한 악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대한 연극 각본을 쓰던 중 ‘동물들의 생태’와 인간의 특징인 ‘사고·철학’을 결합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양쪽 모두 이 세상을 표현하는 근원적인 힘과 닿아 있고, 복잡하지만 순진무구하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만 다람쥐 Q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라플라스’의 ‘확률론’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반려동물로 수입되었지만 이제는 유해동물로 지정된 대만 다람쥐의 상황을 언급하며 ‘스피노자’의 ‘확실한 의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꽃사슴 외뿔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이 세상의 기본은 갈등에 있다는 ‘헤겔’의 ‘변증법’과, 그것을 비판한 이탈리아 철학자 ‘크로체’의 사상을 소개한다. 남아메리카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동양의 오래된 철학으로 표현했다. “무적이란 적이 없는 것이 아니야. 싸우지 않는 것, 미움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지.”라는 바다 이구아나 장로의 말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소개하고, “이 세상의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생긴 고통은 커다란 지혜를 얻으면 사라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통의 끝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콘도르의 말을 통해 『반야심경』의 사상을 소개한다. 황제펭귄의 힘겨운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그 시련을 통해 우리가 살아남은 것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시련에도 의미가 있다.”라는 ‘빅터 프랭클’의 주장을 소개한다.
또한 우리의 존재 이유는 우주가 필요했기 때문이며, 우리가 우주를 보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속 동물들의 생태, 그들의 생각, 자연의 섭리까지 점점 시선과 사고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읽는 이는 어느덧 잊고 있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아주 작은 것 안에 모든 것이 있다”
동물들의 외침이 마음을 흔들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21가지 우화

이 책에서 작가는 관찰자가 아니다. 이야기 속에서 꿈꾸는 사슴이 되기도 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박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눈빛의 검독수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원숭이 보츠의 “보스 같은 거 되는 게 아니야. 뭐가 이리 힘들담.” 하는 한탄, 개미핥기 날름 군의 “마음은 진화하지 않나요?”라는 바람, 나무늘보 슬로의 “그녀와 나는 같은 세계를 보고 있는 걸까?”라는 속삭임, 재규어 솜브라의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추억이라는 것이다.”라는 마음, 맥 청년의 “엄마, 내 여기는 왜 이렇게 커져요?”라는 한숨, 황제펭귄 베베의 “하늘이여, 왜 우리 일족에게만 혹독한 여행을 시키는 건가요!” 하는 외침을 조우했을 때 그들의 가혹한 현실이 마치 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고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카피바라 보르볼레타의 “당신은 작은 생명의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이고 말을 들어줬잖아. 이 별이 내는 온갖 소리를 당신은 온몸으로 받아들였어. 아주 작은 것 안에 모든 것이 있지. 당신이야말로 이 아마존강에서 가장 큰 존재야.”라는 말에서 내일을 살아갈 의미와 이유를 찾는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은 경쟁과 변화의 시대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가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방향성과 삶의 가치관을 찾아나가는 데 꼭 필요하다. 마음속 숲에서 삶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이 책의 동물들은 마음속 숲이 빈약하면 강한 햇빛과 요란한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열매가 없으면 타인과 나눌 수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동물들의 철학적 하루를 통해 내 마음속 숲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경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화 곰 소년과 시선| 2화 누나 여우| 3화 확실한 다람쥐의 불확실성| 4화 엄마 고래| 5화 두더지의 한계상황| 6화 보스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7화 외뿔의 선택| 8화 박쥐 도치| 9화 새끼 멧돼지의 수치| 10화 멸종위기종| 11화 슬로한 미소| 12화 마지막 기억| 13장 맥의 어마어마한 꿈| 14화 굴러다니는 작은 승려| 15화 날름 군의 진화| 16화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일| 17화 비쿠냐와 콘도르| 18화 이구아나 회의| 19화 코끼리거북의 시간| 20화 날지 못하는 이유| 21화 대화하는 새(후기를 대신하여)

저자소개

두리안 스케가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메이지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소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22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에서는 ‘DOMITYS 문학상’, ‘독자가 고른 문고본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그 외 쓴 책으로는 『선량계와 오쿠로 가는 좁은 길』(일본에세이스트 클럽상 수상), 『신주쿠의 고양이』, 『물가의 부처』, 『외로움으로부터 290엔을 버는 방법』 등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개, 고양이, 구관조, 비둘기, 잉꼬, 페럿, 다람쥐, 햄스터, 거북, 영원, 참개구리, 게, 사슴벌레, 호랑나비, 미꾸라지 등을 키우면서 친구처럼 지냈다. 밴드 ‘외치는 시인의 모임’의 보컬로 〈이구아나〉, 〈코끼리거북〉 등의 곡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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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도서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곤도 마리에 정리의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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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정보 더보기
동판화가. 2022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다와다 요코의 『백학량시』 삽화 · 표지, 2023년 두리안 스케가와의 『외로움으로부터 290엔을 버는 방법』 표지를 담당했다. 작품에는 그림책 『늑대현(縣)』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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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엄마 고래가 항구에 갇힌 지 닷새째 되던 해 질 녘이었다. 만조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졌지만 움직이지 않는 엄마 고래를 보고 이제 끝일지 모른다고 안벽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을 때다. 소년은 아득히 먼 대지의 바닥에서 “지금이야.” 하는 속삭임을 들었다. 소년은 입을 벌렸다. 고여 있던 이 별의 기분이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가 되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양손으로 귀를 막고 무너지듯 이 무릎을 꿇었다. 강렬하게 울리는, 엄청난 음량의 노래였다.
어두운 안개 속에 떨어져 있었던 엄마 고래는 그 순간 잠이 깼다. 자신의 배와 닿아 있는 얕은 여울의, 더 훨씬 아래쪽에서 엄청난 힘이 솟구쳤다. 그 힘이 무한하다는 것을 엄마 고래는 순식간에 깨달았다.
“오오, 묭! 나는 헤엄쳐야 해….”
엄마 고래의 꼬리지느러미가 크게 수면을 때렸다. 거대한 몸이 서서히 움직인다. 엄마 고래는 가슴지느러미로 정박해 있는 배를 밀어서 몸의 방향을 바꿨다. 소년도 무한한 힘에 의지해 계속 노래 불렀다.

본문 <엄마 고래> 중에서


파롤은 그때 인간이 어떤 생물인지 이해했다. 저들은 적을 만들어 살아가는 동물이 아닐까. 하늘에서 보면 어디에도 선 같은 것은 그어져 있지 않은데 서로 나누는 것을 모른다. 높은 탑을 세우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적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인간들은 도시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고 서로 죽였다.
총에 맞은 엄마와 아이는 황무지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그 위를 또 미사일이 날아간다. 폭음과 섬광으로부터 도망치면서 파롤의 머리에는 불에 휩싸인 하나의 별이 떠올랐다. 직감적으로 파롤은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인간들이 계속 적을 만들고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별은 언젠가 최후를 맞을 것이다. 파롤은 폭연이 길게 깔리는 하늘을 날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바보는 너희다! 진짜 멸종을 부르는 동물이여!”
물론 적을 갖지 않는 얌전한 새를 업신여긴 인간에게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본문 <멸종위기종> 중에서


“나는 정말 이상한 동물이에요. 걷기 불편한 거대한 갈고리발톱, 길고 오므라든 입, 지렁이도마뱀으로 착각할 혀….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풀이 죽은 날름 군의 머리 위에서 생쥐가 속삭였다.
“생긴 모습은 어쩔 수 없어. 38억 년 전 원시 생명이 생겨난 이래 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왔어. 너의 선조들은 수십만 년에 걸쳐 개미탑에 얼굴을 쑤셔 넣었잖아. 그래서 주둥이가 뾰족하고 혀가 길어진 거야. 진화론적으로는 그래.”
날름 군은 오므라진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놀랐다.
“그런데 당신들 생쥐나 우리 개미핥기는 어디를 향해 진화하는 거죠?”
“어디라니?”
“마음은 진화하지 않나요?”
날름 군의 질문을 받은 생쥐는 잠시 아무 말 하지 않다가, “할 수도 있지.” 하고 팔짱을 꼈다.
“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하고, 자손도 그런 일을 계속하면 1만 년쯤 후에는 개미핥기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존재가 될지도 몰라.”
“그렇다면 나, 내일부터 도움이 되는 개미핥기가 되어볼래요.”
본문 <날름 군의 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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