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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구기 > 축구
· ISBN : 978899787112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4-06-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논어로 축구를 밝히자, 그 빛이 반사되어 논어를 새롭게 밝힌다 - 복거일
|축구를 논어로 푸는 것이 아니라 논어를 축구로 풀다 - 이한우
서문
|논어를 읽는 이유, 논어를 스포츠로 풀어보는 까닭
제1장 논어(論語)와 스포츠
|‘학습’이란 무엇인가 - 스포츠 스타들의 학습
|할리우드에는 좌파가 많고 스포츠계에는 우파가 많다
|‘공’은 인류문화의 상징물이다
|같은 비디오 테이프를 10만 번 본 사람 - 골키퍼의 후회, 평생을 두고 이어지는
|감독의 비중과 리더의 중요성 - 전설의 명감독 알렉스 퍼거슨
|영웅이여, 부디 영면하시라 - 전설 에우제비오의 부음을 듣고
|중국 축구의 한(恨)
|끝나지 않는 논쟁 - 호날두와 메시, 누가 당대 최고수인가
제2장 논어로 푸는 한국 축구사
|대한민국의 사상 첫 A 매치 상대 - 멕시코 이야기
|한국 대 페루, 42년 전의 옛 이야기 - 몇 단계 업그레이드한 한국축구의 위상
|페루와 한국의 인연 -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배구
|1974년 월드컵 예선, 2위 탈락의 아픈 추억
|청소년 축구 대표팀과 군자들의 동료애
|승부조작의 유령이 사라졌다
|윤성효 ‘부적’과 미신 혹은 징크스 - 태극전사들이 불운에 우는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박지성은 시들지 않는 소나무다
제3장 브라질로 가는 길
|이란의 무례함에 대처하는 법
|한국축구의 자산, 히딩크 감독을 활용하자
|대표팀을 둘러싼 뒷말과 소문을 차단하라
|기성용, 조금만 삼가고 천재의 길로 발진하라
|한국 대 스위스 친선경기의 의미
|한국 대 브라질 친선경기의 의미
|튀니지와의 평가전 그리고 북아프리카
제4장 홍명보를 지켜라
|고대 일본에 태어났더라면, 역사에 남는 쇼군이 되었을 사람, 홍명보
-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홍명보 감독의 인연
|손흥민과 팀 플레이
|손흥민과 차범근과 분데스리가
|박주영, 한국축구의 에이스
|월드컵과 이청용
|내 마음의 별, 주호에게
|홍명보 감독, 박지성 마음 속의 소년을 깨워라!
제5장 월드컵 본선, 브라질로 가자
|제1차전 : 2014년 6월 17일 한국 대 러시아 - 러시아와 한국 축구의 인연
|제2차전 : 2014년 6월 22일 한국 대 알제리 - 알제리와 한국 축구의 인연
|제3차전 : 2014년 6월 26일 한국 대 벨기에 - 벨기에와 한국 축구의 인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화계에는 좌파가 많고 체육계에는 우파가 많다는 말이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할리우드에는 좌파가 많고 메이저리그에는 우파가 많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왜? 예술과 스포츠가 갖는 속성 때문이다. 이 둘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적 쌍생아(雙生兒)다. 둘 다,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활동이지만 현대사회의 주요한 제도 가운데 하나로 산업화에 성공했다. 재능이 뛰어난 개인이 부와 명예를 독점하는 승자독식구조(winner takes almost all)라는 점도 같다. 궁극적으로는 대중들이 판관 역할을 수행하는 대중의사결정 시장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뛰어난 개인’이라는 것도, 바로 아랫단계의 재능과 비교하면 아주 미세한 차이를 보일 뿐이지만, 이 ‘아주 미세한 차이’에 거액을 지불하는 고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도 예술과 스포츠는 서로 닮았다. 하지만 승자가 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이 둘의 속성을 좌우로 가른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는 이제껏 어느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공전절후(空前絶後)의 공연을 선보였다. 매 순간이 그야말로 묘기 대행진이었다. 모두들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경기장의 절반을 가로지르며 무려 8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집어넣은 환상의 단독드리블 골을 이야기 하지만, 준결승 벨기에 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 다섯 명의 수비수를 제치며 우겨넣었던 또 다른 인디비듀얼 골과 예선리그 불가리아 전에서 발다노를 향해 날린 크로스 어시스트도 잊지 못한다. 옆에서 잡은 카메라는 정상적으로 비행하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발다노의 머리를 향해 자석처럼 정확하게 휘어지는, 마라도나 올려준 크로스의 거짓말 같은 궤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마라도나 일인(一人)에 의한, 일인을 위한, 일인의 월드컵이었다.
이케다는 ‘한국 축구의 강점은 자기희생과 헌신’이라고 말한다. 히딩크가 꼽았던 한국 축구의 강점이자 매력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면 이케다는 왜 홍명보를 선택했을까.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홍명보는 예전에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역사에 남는 쇼군(將軍)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웃음기가 거의 없는 남자’에게 흠뻑 빠진 걸까. 이케다에 의하면 홍명보는 이케다를 감동시킨 남자다. 2009년 수원컵 청소년 대회 결승 한일전. 홍명보는 한국팀 감독이었고 이케다는 일본팀 피지컬 코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