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남자

프롤로그
1. 사진 속의 남자
2. 이 남자의 프러포즈
3. 봄의 유혹
4. Choice
5. 결혼
6. 다시 현실로
7. 우리 함께 걸어볼까요?
8.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9. Come Back Home
10. 드디어…… 성공!
11.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12. 나를 기억해 주세요
13. 이 남자의 비밀
에필로그
작가 후기

봄바람이 살랑 불어 긴 머리카락이 날려 눈을 살짝 가리자 해송은 턱을 내렸다. 또르륵! 한 방울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 것도 몰랐다. 해송은 짧은 한숨을 내쉰 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턱을 다시 치켜들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작은 사각틀 안에 담겨진 남자. 유난히 크고 검은 눈동자. 정말 멋있고 잘생겼다.
사진 속의 남자는 예전의 남편이 웃었던 그 표정과 똑같은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아주 잠시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빛이 난다. 눈부신 햇살보다 더 빛이 난다. 해송은 절로 눈을 감았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뜨거워서, 얼굴에 화상 입을까 두려울 정도였다. 해송은 남자를 잡고 싶은 마음에 눈을 뜨고 손을 내밀었다.
“잠깐만요!”
하지만 남자의 눈동자엔 아무 표정도, 느낌도 담겨 있지 않았다. 해송은 당황스러움에, 낯설음에 잠시 머뭇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