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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39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07-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2. 과거 그리고 현재
3. 한 가족이 된다는 건
4. 뜻밖의 손님, 그리고 부재
5. ∞ (무한대)
6. 안녕
에피소드 1. 가여운 여덟살인생
에피소드 2. 아들의 부재
외전 1. 살이었던 이현우 와 20살이었던 이서정
외전 2. 공주, 이시은
외전 3. 기억 할 수 없는 처음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정아 아직 멀었어?"
드레스를 입으며 올린 머리를 한 서정이 이제야 머리를 푸르겠다고 화장실로 들어간지 오분이 넘어가는 데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가 싶어 그는 기다리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 문을 살짝 열고 거울에 비친 서정의 모습을 바라봤다.
"어? 나 불렀어?"
서정이 미처 듣지 못했다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그는 입가에 웃음을 말아올렸다. 그리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이게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가?"
지금까지 머리에 있는 삔을 빼겠다고 홀로 고분분투 했을 서정의 손을 잡아 살며시 내린 현우는 조금 천천히 자신이 그 삔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러게, 어쩐지 머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싶었어."
"그러네, 너무 많다."
그냥 제 생각도 그녀와 같다고 맞장구쳤다. 그런 모습에 서정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보지 않아도 그려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서정의 모습이 보지 않아도 그려졌다.
"참, 이거 다 빼고 어머님한테 전화해야돼. 그리고, 엄마한테……도 전화해야지."
그는 서정이 엄마, 라는 단어에서 머뭇거리는 것을 느꼈다. 서정은 유달리 결혼식장에서 웃는 얼굴이었다. 그는 서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에는 서정의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자리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것이 슬프다는 감정이 아니였고, 그저 행복하다는 감정만이 아니여서 서정이 그리 밝게 웃고 있었다고 확신 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같은 감정을 쌓아왔고, 같은 기억을 가진 이가 할 수 있는 짐작이었다.
현우는 서정의 머리에 있는 마지막 삔을 빼며 서정에게 말했다.
"내가 어머님한테 '서정이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왔어. 걱정하지마. 어머님 기분 괜찮아 보이시더라."
이럴 것 같은 그녀를 생각해서, 그리고 정말 서정이를 낳아주고 잘 길러주신 장모님에게 감사해서 그는 오늘 예식장에서 장모님을 마주하자 그 앞으로 다가갔다. 그건 정말 생각하지 않고 한 일이었다.
그런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라고 그는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정의 입가가 느슨히 풀어진 것을 보고 더 확신 할 수 있었다.
"뭐, 바빠서 자기 기분 같은 건 살피지도 않는데 뭐."
기분좋은 툴툴거림이 전해지자 현우는 학교에서 보이는 단정한 모습이 아닌 서정에게만 보이는 따뜻한 기운을 품은 이가 되었다.
"그럼 전화 드리고, 내려가서 저녁 먹고 오자. 오늘 결혼식 치루느라 힘들었잖아."
"응? 아. 그래야지."
앉은채로 그의 허리에 팔을 둘러 안고 있던 서정이 나른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그런 서정을 그가 거실로 이끌어냈다.
떨어지지 않는 그 모습이 지금 막 결혼한 신혼부부라고 표시하는 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