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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65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5-16
책 소개
목차
1. 사내연애의 끝
2. 우발적 키스
3. 전설의 정은수 씨
4. 벽
5. 빈틈 채우기
6. 계략, 절반의 성공
7. 하나 아닌 둘의 외로움
8. 구혼
9. 스릴만점의 사내연애
10. 결혼으로 가는 길 -1
11. 그의 악몽
12. 그녀의 도둑연애
13. 균열
14. 오해의 종식
15. 탈피-나비애벌레
16. 그녀석의 사내연애
17. 결혼으로 가는 길 -2
18. 두 번째 사내연애의 끝
번외 1- 그의 사내 연애
번외 2- 그들의 결혼생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랬다. 팀장은 전설의 정은수씨가 아닌가. 석사까지 마치고 회사에 입사해 다들 한다는 한번의 승진누락도 없이 승승장구한 사람이었다. 36살 나이에 팀장이라니, 결코 흔하지 않은 케이스였다. 그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그녀의 눈에도 팀장의 물건들은 모두 범상치 않아보였다. 장대리는 그것이 어느 브랜드의 얼마짜리, 속칭 명품이라고 감탄을 해댔었다. 그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자집 아들이라고도 했다.
혜정은 들떴던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팀장이 무슨 얘기를 할지 두려워졌다. 발을 질질 끌면서 퇴근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섰다. 그녀를 알아본듯 경적을 울리는 차에 깜짝 놀라 허겁지겁 올라탔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웅얼대며 올라타는 그녀에게 팀장은 그저 씩 웃어보일 뿐이었다. 저 사람이 이상했다. 사무실 안에서는 늘 무표정이던 사람이 자꾸 방긋방긋 웃는다. 비루한 자신의 처지를 잊을 정도로 근사했지만 도대체 왜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다중인격인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젠틀한 회사에서의 팀장, 밖에서의 수많은 여자를 울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저 미소로 여자를 한입에 삼키는 팀장까지 연상하고 나서야 혜정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생각을 떨쳤다.
“혜정씨는 뭐 좋아해? 양식, 중식중에?”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오자 깜짝 놀라서 펄쩍 뛸뻔했다.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그녀는 웅얼거리면서 대답했다.
“저야 뭐든 잘먹어서요… 아시잖아요. 저 못먹는 것 없는 거”
처음 발령을 받고 부장이 환영회식으로 멍멍이탕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잘 아는 곳이 있다고 말하니 모두들 웃었다. 영문을 모르고 선 그녀에게 엽기적이라며 부서원들 모두 놀려댔다. 토끼해를 맞이해 신년회의에서 토끼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라는 센터장의 말에 산을 올라갈 땐 빠르지만 내려오는 것은 느리다는 얘기를 하려고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바로 앞의 장 대리가 그 생각을 말하는 바람에 당황해 우물쭈물하자 부장이 토끼도 맛있냐고 물어왔다. 닭이랑 비슷하지만 육질이 더 부드럽고 맛있는 편이라고 말하자 평소 근엄하신 센터장님까지 모두 웃었다. 사람들은 참 이상했다. 물어봐놓고 꼭 그녀를 놀려대곤 했다. 그리고 그때 잘 웃지 않는 팀장마저 피식 웃는 것을 보곤 집에 가서 저녁시간 내내 허공에 발차기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