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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91834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될성부른 싹이었을까
유전자가 대부분을 결정한다
저, 공부하러 갑니다
강제 징집
사고 치러 군대 온 거 아니잖습니까?
샘요, 취직도 했는데 학점 좀 주이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손부터 벌리는 공무원들
사장에게 대드는 신입사원
2부 고난의 길, 창업
연대보증 서준 전 직장 동료들
고난의 길, 창업
한결골드사
10만 원짜리 수표 세 장
도망간 진 사장
은행유감
장물아비
형님은 없다
폐촉매에서 길을 찾다
상술, 그리고 요령
3부 국세청이 대기업의 용병인가
내 공장
전쟁의 서막
국세청이 대기업의 용병이라는 의심
울화통
14억 원을 가방에 담아 납세
러시아 박사 연구원
형사소송 승소
검사 이야기
법과 법정 이야기
패러글라이딩
허리가 부러졌다
엔젤이 되다
4부 내 사업에 대하여
좋은 사람들 1
좋은 사람들 2
사람 욕심, 준비된 사람
내 사업에 대하여 1
내 사업에 대하여 2
SK와의 악연
후계자를 찾아봤다
맺음말
부록-피고인진술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저녁 점호시간이었다. 분대장인 하사와 고참 상병 간에 싸움이 일어났다. 점호를 위해 끝 선에 정렬하는 중이었는데 말다툼이 몇 번 오가더니 상병이 헬멧을 들어 분대장을 가격하려는 것이다. 바로 앞에 서 있던 내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가 헬멧을 든 상병의 팔을 잡았다.
“군대에 사고 치러 온 거 아니지 않습니까?”
이때 나는 막 입대한 이등병이었다. 내가 잡은 고참 상병의 팔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솔직히 본인도 사고치고 싶지 않아 누군가 말려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몰랐다. 그제서야 다른 고참들도 모두 싸움을 말렸고 싸움은 일단락되었다.
“볼륨과 중량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즉 금속 용액의 비중은 물과는 당연히 다르고 백금은 중금속이므로 비중이 적어도 10% 정도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것을 기기에 분석하고자 희석할 때는 볼륨 베이스로 희석을 하고 나중에 결과치는 중량 베이스로 계산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중량 베이스로 희석하고 중량 베이스로 계산해야 맞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10여년이나 쭉 그렇게 해온 일이다. 다행히 관리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내 말대로 분석방법을 바꿨다. 그동안 백금량의 관리가 제대로 되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 이후로 국내에서는 귀금속의 분석은 중량 베이스로 희석하고 분석하게 되었다. 물 같은 것에서 중금속으로 분석할 때는 볼륨 베이스로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물과 비중이 많이 차이나는 것은 중량 베이스로 희석해야 한다. 내가 대한민국 귀금속 용액 분석방법을 바꿔놓은 것이다.
PGM화합물을 쭉 생산해왔기 때문에 스크랩으로부터 PGM을 회수/정제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기술이다. PGM을 가지고 화합물을 만들면 제품 상태로 나오는 yield가 있고, 없어지지는 않지만 세척수나 휴지 등으로 닦아놓은 스크랩이 있으며, 그래도 모자라고 없어진 것은 로스분이다. 이때 이 스크랩에서 다시 PGM을 완전히 회수/정제할 수 있어야 PGM화합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세척수나 종이 스크랩에 묻은 PGM을 100% 완전히 회수/정제하는 연습은 저절로 충분히 되는 것이다. 그래서 폐촉매로부터 PGM을 회수/정제하는 것도 남들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주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