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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7087410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12-22
책 소개
생활의 반짝임을 섬세하게 적어온 임진아 작가가
일상에서 고른 갓 구워낸 빵 같은 마음들
2018년 출간 후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진아 작가의 첫 에세이집 《빵 고르듯 살고 싶다》의 최신개정판.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은 날, 하얀 유산지를 깐 빈 쟁반을 들고 ‘오늘의 나’에게 딱 맞는 ‘오늘의 빵’을 찾듯 써 내려간 노릇노릇하고 폭신한 글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데운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최신개정판은 임진아 작가의 새 그림으로 표지를 특별하게 구웠고, 총 33편 글 중에서 28편에 작가가 ‘지금의 마음’을 골라 정성껏 반죽하고 새로 구운 작은 이야기와 그림을 추가했다.
'오늘의 나'에게 딱 맞는 ‘오늘의 빵’을 찾는 마음!
안녕하세요! 연남동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 ‘자기만의 방’입니다. 생활의 반짝임을 섬세하게 적어온 임진아 작가의 첫 에세이집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최신개정판을 소개해드릴게요.
“제목을 보자마자 책을 집어 이 글을 보셨다면
분명 빵을 좋아하는 분이겠지요.
우리는 빵으로 단숨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빵 고르는 일을 즐기는 사람일 테니까요.” (p.8)
우리는 지금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빵집에 들어섰습니다. 빈 쟁반에 새하얀 유산지를 깔고, 조금은 비장한 표정으로 설렘을 품고 빵 집게를 쥐어요. 그리고 빵들 앞에 섭니다. 식빵, 크림빵, 치아바타, 소보로빵부터 예쁘고 화려한 케이크까지. 나는 어떤 빵을 좋아할까요? 오늘의 나는 어떤 빵을 먹고 싶은 걸까요?
당당히 좋아하는 빵을, 먹고 싶은 빵을 빈 쟁반에 올려놓을 때의 행복. 무엇이 되었든 오로지 나의 기분만을 생각하며 선택할 수 있는 그 순간.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이러한 마음과 순간을 33편의 에세이에 빵 고르듯 담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삽화와 함께요.
“빵을 좋아하는 만큼 빵을 고르는 시간 또한 즐겁습니다.
빈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는 일은 나를 읽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그 선택은 어렵기만 하고 나의 현실만이 두드러질 뿐입니다.
빵을 고르는 것처럼 나의 기분만이 중요하면 좋을 텐데요.”(p.9)
최신개정판에서는 키키와 함께 빵을 고르는 임진아 작가의 새 그림으로 특별하게 표지를 구웠고, 총 33편의 글 중에서 28편에 ‘지금의 마음’을 골라 정성껏 반죽하고 새로 구운 작은 이야기와 그림을 더했습니다.
어제를 붙여넣기 한 것 같은 날일지라도
오늘의 나에게는 오늘의 빵이 있다!
“나를 읽는 연습을 하며
내가 분명한 웃음을 지어낼 줄 아는 순간을 잡아내는 것.
기분 좋게 고른 고소한 순간과 더불어,
무언가를 꼭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나를 위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내 입에 넣을 빵을 고르는 일과 같다는 것을
저는 빵을 좋아하는 여러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p.10)
아직 빈 쟁반일 뿐인데도 이상하게 풍요롭고 한껏 설레는 빵 고르는 순간. 어제를 ‘붙여넣기 한 것 같은’ 오늘일지라도,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는 날일지라도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며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의 나’에게는 ‘오늘의 빵’이 있으니까요.
“빈 쟁반은 준비되어 있어요.
부디 당신의 삶에 맞는 빵 같은 순간을 골라 담아주세요.”(p.11)
정해진 일을 벗어나기로, 오늘의 선택을 믿기로 했던 임진아 작가가 나만의 일과 생활을 빵 고르듯 경쾌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쌓아가던 마음과 태도를 담은 책.
작지만 씩씩한 이야기를 엮은 《빵 고르듯 살고 싶다》는 지금도 작은 희망 앞에 선 우리에게 아직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그래서 더 반짝이는 빈 쟁반을 건네며 묻습니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은 빈 쟁반에 어떤 빵을 담으시겠어요?”
목차
프롤로그 8
한 번 더 빵을 구우며 12
01 팥식빵
커피‘식’ 시작 24 | 빵 고르듯 살고 싶다 29 | 먼저 비누를 씻는 마음 33 |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나 37
02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매일 못된 일을 하자 46 | 맨 밑의 휴지에게 마음이 있다면 50 | 개인의 고집 58 | 나쁜 일에는 더하기(+)를 63
03 치아바타
시간이 필요한 시간 72 | 프로가 되지 말자 77 | 엊그제 기억법 83 | 좀 골라본 사람 88
04 비스코티
배려 놀이 98 | 지난날의 나로부터 104 | 청을 녹이는 시간 108 | 매일 쓰는 사람 112
05 치즈케이크
나라는 사람이 늙어간다 122 | 미용실에서의 직업군 126 | 지구 카페 132 | 가만히 있는 나 138
06 까눌레
오래 씹기 150 | 아직이에요 156 | 나만큼은 인정해주자 163 | 오늘도 달이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168
07 식빵
기분의 문제 176 | 계절을 눈치채기 181 | 시식 빵 185 | 고여 있는 하루 190 | 카푸치노처럼 울었다 194
08 후르츠 샌드위치
어디가 호강하고 싶어요? 204 | 어제 먹은 밥 209 | 둘만의 정답 218 | 무슨 빵을 좋아하시나요? 223
책속에서

빵을 좋아하는 만큼
빵을 고르는 시간 또한 즐겁습니다.
빈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는 일은
나를 읽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나는 기분이 어떤지,
입에 어떤 걸 넣어야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는지,
빵을 먹는 시간만이라도 빵만을 생각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빵을 바라봅니다.
먹을 때보다 고르는 때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그 선택은 어렵기만 하고
나의 현실만이 두드러질 뿐입니다.
빵을 고르는 것처럼
나의 기분만이 중요하면 좋을 텐데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평생 모르겠는데
좋았던 순간만큼은 말할 수 있지 않나요?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빵집에서
내 목소리를 들으며 고른 빵 하나처럼,
작은 순간들이 결국은 내 삶의 방식이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때로는 입에 넣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이게 아니었는데. 실패했다.’
걱정 마세요.
우리에게는 마음에 드는 빵을
입에 넣은 기억이 분명히 있고,
인생에 제일가는 빵 맛을
아직은 맛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작은 악마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 집으로 가는 길에 케이크를 딱 한 조각만 사서 가방에 숨겨 가지고 들어가 가족 몰래 방에서 혼자 먹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