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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7974023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15-06-0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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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은 어중간한 시체로 태어나서 일생을 거쳐 완전한 시체가 된다.'
'죽음은 조잡해져서는 안 된다.'
'죽음이 품위를 잃는 것은 삶을 소홀히 다루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기관총을 난사하는 따위의 방법을 택하지 않고, 저격을 위해서 매일 절제와 정진을 하며 방종한 생활을 억제하며 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현듯 공격해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적절한 중량의 소총탄.'
'일격필살(one-shot, one-kill)의 저격이야말로, 죽음을 정중히 다루는 최고의 기술이다.'
'죽음은 생물학적인 개념뿐만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가 문화여야만 했다.
"살아있는 자들은 죽은 자들의 주검 위에서 자신의 생을 영위한다."라는 앙토냉 아르토의 말이 참이라면 죽은 자를 사랑하는 것은 삶의 기본이자 문화의 기본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죽은 자들 영혼의 존재를 진정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죽음을 더럽고 추한 대상으로 느끼고 죽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듯이 최대한 빨리 눈앞에서 없애버리려고만 한다.
죽음을 생각하고 죽은 자들의 영혼을 사랑하려는 사람은 없다.
죽으면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간다는 사생관으로는 죽음의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생의 찬란함 또한 믿지 못하는 것이다.
죽음을 이해할 수 없어서 죽은 자가 '완전히 죽지' 못하면 모든 살아있는 인간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충분히 생을 살아가는' 것도 금기시된다.
죽음은 개별적으로 찾아오지만 이와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만이 개인은 죽을 수 있다. 공동체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만이 비로소 죽음이 완성되므로 형식적인 의식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가 인정하는 영혼의 의례를 통해서 장례가 치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