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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98043292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며 6
책을 펴내며 7
연습 #1 바라보기 15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18
단상 #1 아이디어 21
사진과 시 24
숙제 29
사진, 서구 문명 몰락의 원인 32
연습 #2 압핀 38
연습 #3 보는 방법 38
크기 45
연습 #4 의도 48
사진과 예술 51
헥토르 가르시아 56
텔레비전 60
연습 #5 첫 번째 과제 63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의 명암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65
연습 #6 빛을 지켜보기 67
존 시스템 68
연습 #7 빛을 찍어보기 71
필름 현상하기
단상 #2 대형 인화 77
흑백사진의 편집과 인화 80
디지털 혁명 87
비평 91
인물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98
연습 #8 셀프 포트레이트 찍어보기 104
풍경 107
단상 #3 순수사진 114
디지털 사진에 대한 재고 115
단상 #4 게토 117
비평, 몇가지 생각들
내용-맥락-영향 126
니오타니 129
옮긴이 해설 132
옮긴이 후기 146
개정판 후기 148
책속에서
전시장에 간다. 눈길을 끄는 사진앞에 선다. 그것을 5분 동안 바라본다. 사진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이름을 주지도, 상표를 붙이지도, 재 보지도, 좋아하지도, 증오하지도, 기억하지도, 탐하지도 마라. 그저 바라만 보아라. 이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저 보이는 게 찍힐 뿐이다. 카메라는 그저 파인더 안에 보이는 사물의 표면에 반사된 빛을 기록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것의 의미를 경험한다는 것, 몇 초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을 그저 바라만 보며 그 존재를 느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가 배재된 목소리, 음악의 선율, 도자기, 추상화, 그것의 현존, 그것의 무게, 그것의 존재와 나의 존재의 경이로움, 사실 그 자체의 신비.
요기 베라가 슬럼프에 빠졌다. 코치는 그에게 지금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공을 치라고 충고했다. 요기는 타석으로 나갔다. 삼진 아웃을 당했다. 대기실로 돌아온 요기는 코치에게 말했다. “공을 치는 것과 생각을 동시에 할 순 없어요.”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전체’를 포착하도록 노력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의 직관과 본능을 신뢰하지 않고 전체를 포착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생각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