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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

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

(종교와 진화심리학의 만남)

남병훈 (지은이)
명동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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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 (종교와 진화심리학의 만남)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807702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2-11-20

책 소개

약 2천 년 전에 ‘예수’라는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이 돌연변이는 점차 강성해져서 복제를 거듭한 결과 수많은 ‘예수 유전자’를 낳았다. 예수 유전자는 점차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는데 이와 거의 동시에 예수 유전자 속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목차

차 례

들어가는 말: 종교와 진화심리학의 만남---5

1. 하와이의 탄생---12
_‘나’를 찾아 떠나는 길 / 16
_진실한 믿음을 향한 수련 / 20

2. 이라크 전쟁의 비극을 예고하다---24
_첫 번째 설교: 위로의 메시지 / 26
_두 번째 설교: 예언적 경고 / 27
_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전쟁 / 30
_마침내 목회 사역을 접다 / 32

3. 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34
_예수 유전자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하다 / 35
_예수 유전자는 밈(meme)의 특징을 지닌 돌연변이다 / 37
_유전자로 비유된 기독교 현상들 / 40
_예수 바이러스는 예수 유전자의 잘못된 변형이다 / 42
_나는 이기적이다, 이 사실을 감추지 말자 / 49

4. 치열한 생존경쟁---52
_새치기 하는 사회 / 54
_무조건 살아남는 자가 승자가 되는 세상 / 57
_모든 생물은 생존경쟁 속에 살아간다 / 60
_지구촌의 종교전쟁 / 61
_살육과 전쟁의 역사를 이어온 인간의 본성 / 66

5. 영적 지도자 vs 이기적 인간---69
_종교적 지도자인가, 기업체 사장인가? / 73
_누가 죄인인가? / 77

6. 마모니즘과 시모니즘---80
_마몬(돈 우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 81
_성직은 사고팔 수 없다 / 85
_탐심이 모든 악의 뿌리이다 / 88

7. 사실과 이야기---92
_성경은 신학적으로 해석된 스토리이다 / 94
_창조론은 왜 진화론과 상대가 안 되는가? / 96
_십일조는 왜 여전히 신앙의 걸림돌이 되는가? / 100
_불신보다 완고한 믿음이 더 무섭다 / 103

8. 신학은 인간학이다---108
_종교의 비밀을 누설하다 / 110
_교회의 주인은 누구인가? / 114
_우리는 신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는가? / 118
_교회 안에만 들어오면 다 죄인이 된다 / 121

9. 믿음과 과학 사이에서---125
_무신론적 과학자와 유신론적 과학자 / 126
_종교가 필요한 이유 / 130
_거짓 종교는 필요하지 않다 / 135
_아인슈타인이 가진 종교 / 137

10. 진화하는 종교---139
_인간은 어떻게 신을 발견했을까? / 141
_아무리 불합리해도 믿고 싶은 것은 믿는다 / 142
_종교는 인류 조상의 슬기로 인해 탄생되었다 / 145
_종교의 해로운 역기능 / 149
_모든 생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 / 152

11. 교회에 여자들이 더 많이 가는 이유---155
_초월적 존재에 대한 여자의 위기관리 능력 / 157
_종교인구가 전체 인구를 능가하는 한국인 / 160

12. 멍청한 종교인과 똑똑한 과학자---163
_선도적인 과학자들의 신앙 / 164
_정말 잘 믿는 순진한 사람들 / 166
_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믿음 지수가 높다 / 169
_알기 위해서 믿는가, 믿기 위해서 아는가? / 171
_새로운 학문에 열린 마음을 가진 종교 지도자 / 173

13. 종교 바이러스 퇴치법---177
_종교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퇴치하는 방법 / 179
_예수 유전자를 찾아서 / 184
_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 186
_종교의 교리와 규칙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 187
_종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 189

14. 하나님 나라의 비전---190
_예수가 꿈꾼 ‘하나님 나라’ / 193
_공공(公共)의 책임성 / 194
_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인가? / 198
_멸종의 위기에 처한 예수 유전자 / 202

나오는 말: 예수 유전자의 새로운 발현을 기대하며---205

저자소개

남병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로회신학대학교(Th.B.)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Th.M.) 졸업 저서 -『성경으로 배우는 조직신학』(한국학술정보, 2010) -『오순절신학이란 무엇인가?』(한국학술정보, 2010) -『성서와 신학: 말씀의 길잡이』(한국학술정보, 2011) -『예수 유전자 vs 예수 바이러스』(명동출판사, 2012) -『힐링 예수: 예수의 13가지 치유 원리』 (명동출판사, 2013) 번역서 -켄트 휴즈의 『종과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 마가복음 강해설교 시리즈 I, II』(성산서원, 1995) -워렌 위어스비의 『설교의 정석』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2) -월터 라우셴부시의 『사회복음을 위한 신학』 (명동출판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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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하와이의 탄생

하와이 섬의 코나 공항에 우리 가족이 도착한 것은 제2천년기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시골의 대합실 같이 작은 비행장에 내리면서 의외로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어오는 길가의 풍경은 시커먼 돌덩이들 사이에 솟아난 잡목들뿐이었다. 화산이 분출하여 뜨거운 마그마가 냉각되어 굳어진 현무암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저 멀리 바닷가의 야자수가 눈에 들어오자 비로소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 무엇보다도 하늘의 빛을 머금은 청록색 바닷물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시내로 들어갈수록 경치는 다채로운 색을 띠고 주택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원시와 문화, 자연과 인공, 죽음과 생명이 공존하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을 만난 것이다.
하와이는 지상에서 가장 늦게 화산이 분출하여 형성된 섬들 가운데 하나다. 하와이제도는 니하우,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카호올라웨, 하와이(빅아일랜드) 등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600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카우아이 섬의 나이는 500만년이다. 우리가 갔던 빅아일랜드가 그 가운데서 가장 어리다. 하와이 섬들 전체에는 약 1천 종의 고유한 꽃식물이 존재한다. 하와이 식물의 대부분은 붉거나 자줏빛이거나 푸른빛의 꽃을 갖고 있다. 이 화려한 꽃들은 화분을 옮기는 매개자들(특히, 벌새들)을 유혹하기 위해 진화했다고 한다. 그동안 23종류의 벌새가 관찰되었고 현재 15종류가 살아 있다. 하와이에는 거대한 초식 오리와 거위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날지 못했으며 1천 년 전에 정착하기 시작한 인간들에 의해 멸절되었다.1 하와이의 이런 역사를 알고 나서 과거의 원시적 자연과 현재의 문화가 공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삭막한 화산에서 오랜 진화를 거쳐 갖가지 아름다운 식물이 자라나는 파라다이스로 변모하기까지 하와이는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었다. 그리고 그 자연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항상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과 자연이란 말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거의 같은 표현이다. 가장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섬에 300년경부터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1778년 이후에 유럽 문명이 전해 들어오자 인간의 문화가 서서히 하와이의 자연을 덮어가기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정착한 인간의 문화로부터 나는 친숙함을 느꼈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장엄함을 맛보았다.
아무리 늦게 형성된 화산지대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문명은 이 섬이 조성된 이후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인류의 조상은 기껏해야 400만 년 전에 나타났고,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45억 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를 단 하루로 가정한다면 단세포 생물이 처음 출현한 것이 새벽 4시경이고, 저녁 8시 30분이 지나서 비로소 해양 식물이 등장하고, 밤 9시 4분에 삼엽충이 헤엄치며 나타났고, 공룡은 밤 11시 직전에 무대에 등장해서 약 45분 정도 출연했으며, 인간은 자정을 1분 17초 남겨둔 시각에 나타났다.2
나는 하와이의 화산지대의 장관을 볼 때 겸허하게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을 지배했다고 으스대는 인류의 역사는 하루 가운데 불과 몇 초에 해당되고, 사람의 일생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137억 년의 우주의 나이에 비교해볼 때 그것은 더욱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왜 원시인들이 그들보다 수십 억 년 전부터 존재해오면서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태양을 그토록 숭배했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인간보다 훨씬 먼저 태어난 하와이의 화산에는 펠레Pele 여신에 관한 신화가 전해져온다. 그녀는 달처럼 둥근 가슴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었는데 불을 지키는 자와 함께 화로 곁에 너무 가까이 머물자 바다의 신인 언니가 재앙이 닥칠 것이 두려워 내쫓는 바람에 마지막 섬인 빅아일랜드에 이르러 화산 밑으로 숨었다는 전설도 있고, 젊은 추장 로히아후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해지는데 화산의 분출은 바로 이 사랑의 표현이라고 한다. 저 유명한 훌라 댄스는 불의 여신 펠레를 숭배하며 추던 종교적 제의에서 비롯되었다. 하와이의 곳곳에 있는 갤러리를 방문할 때마다 이 여신의 검고 긴 머리와 팜므파탈적인 강렬한 매력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산은 나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앞서 존재해왔기 때문에 경탄의 대상이고, 그 분출하는 파괴력이 엄청나기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곳에 있으면 저절로 수양이 되고 몸과 마음이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길

나는 지난 10년간의 목회를 접고 마음의 휴식을 찾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 큰 규모의 조직화된 교회 속에서 부교역자로서 일한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우리는 마치 두 분의 신을 섬기는 것과 같은 기분이 자주 들곤 했다. 하나는 성서의 하나님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당회장’ 혹은 ‘담임 목사’라고 하는 절대 지존의 그분이다. 교회에서 담임 목사는 하나님의 말을 대변하는 존재다. 그래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절대적 권위를 행사할 수도 있다. 하나님을 대신하는 행위는 예수가 비판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악들 가운데 하나인데도 현대의 교회는 이런 잘못된 관습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서 10년간이나 시달림을 당했으니 몸과 마음이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 있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열방대학The University of the Nations이었다. 이 학교는 소위 ‘예수전도단’(YWAM)의 미국 본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로렌 커닝햄은 1978년에 젊은이들을 단기간에 훈련시켜 전 세계에 전도 사역자로 보낸다는 비전을 갖고 이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제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중년, 노년층의 크리스천들도 찾아와서 영적 휴식을 취한다. 여기에서의 1년간의 생활은 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교실에서 매일 모임을 가질 때마다 강사들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깨달은 교훈들을 겸손한 자세로 가르쳐주었고, 수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서로를 돕는 일에 마음을 쏟았다. 나는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랑과 기쁨과 감사와 열정 등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한 신학자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우주보다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함을 다시 알게 해주었고, 한 목회자는 ‘하나님 아버지’라는 주제로 우리가 그동안 교회라는 제도를 통해 온갖 종류의 죄책감으로 시달리면서 사실상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는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돌이켜 보면, 교회에서 목사들이 행한 가장 큰 실수들 가운데 하나가 교인들에게 쓸데없는 죄의식을 심어준 일이었다. 전도하지 못한 죄, 주일성수하지 못한 죄, 십일조 헌금을 드리지 못한 죄를 비롯해서 수많은 죄의 목록을 만들어 마치 바리새인처럼 교인들을 율법으로 정죄하여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의로운 척하는 목사들 앞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고 그들의 말에 맹종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래서 교인들의 마음은 영적 자유로움보다는 교회 안에 속박되어 있다는 것을 더 쉽게 느끼곤 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3는 예수의 말과는 전혀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치유治癒와 예언 사역은 이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손꼽힌다. 신유神癒의 은사가 있는 사람들이 예배를 인도하면서 병자들을 위해 손을 얹어 기도하며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때마다 여기저기서 기적을 체험했다는 사람들이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울며 감사드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치아에 금도금이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손바닥에 금가루가 나타났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것이 우리의 건강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때로는 손이나 발이 길어져서 새로 균형을 맞추었다고 보여주는데 그것 역시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였다. 기대했던 진정한 치료의 기적은 직접 보지 못했고, 스스로 치료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간증만 흘려들을 수 있었다. 몸의 치료는 사실 예수의 말처럼 참된 기독교인의 표징이 될 수 없다. 거의 모든 종교에서 치료행위가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수많은 무당이나 점쟁이들이 실제로 더 놀라운 기적들을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진정한 기적은 마음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의 마음처럼 고집스러워서 고치기 힘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상냥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뀔 수만 있다면 그만한 기적도 없을 것이다.
또 흥미로운 것은 예언사역이었다. 한 미국인 목사가 우리 그룹과 함께 모여서 기도했는데, 마지막 순서로 40명가량의 인원에게 한 사람씩 예언기도를 해주었다. 세심한 봉사자들은 그것을 일일이 녹음해서 나중에 우리에게 간직하라고 선물로 주었다. 신기한 것은 처음 만난 우리 멤버들의 특성을 그가 잘 짚어서 설명해주었고 각자의 성품에 맞는 미래까지 예언해주었다는 점이다. 간혹 뜬금없는 말처럼 들리는 것도 있었지만 적어도 내게는 진실로 다가왔다. 내가 다양한 언어 공부에 힘써 왔다는 걸 그가 어떻게 알았는지 앞으로 여러 고난을 겪은 후에 이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예언의 내용들이 대개 상세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뭔가 희망적이고 위로가 가득 섞인 말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구약성서의 대부분의 예언자들의 경우처럼 예언은 사람의 심령을 위로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은 한편으로 평화와 위로를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는 염려와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교회와 사회생활을 통해 하나씩 둘씩 쌓인 분노의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낮에는 언덕 위에 앉아 저 멀리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짙푸른 바다를 시원스럽게 바라보고, 저녁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나Kona 도시의 석양을 보면서도 내 마음속의 초조함과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나무 사이로 날아가는 새를 보았을 때 문득,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4고 하신 예수의 말씀이 떠올랐다. 불필요한 걱정으로 마음을 채우고 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렇다! 앞으로는 염려를 그치고 내 마음을 잘 다스려나가자. 그리고 기쁨과 감사와 행복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자! 이런 다짐을 하게 되었다.
2개월간의 태국 선교 여행을 마친 후에 나는 상담학 개론과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신청해서 배우고 1년의 안식년을 채우고 나서 고국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얻은 마음의 안정과 자신감은 내가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언제든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었다.


진실한 믿음을 향한 수련

돌이켜보면 나는 끝없이 진리를 향해 달려왔다.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입시 공부가 한창인 시절에도 성경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했다. 그토록 진리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중2 때에 회심하고 그 이후로 꾸준히 교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믿는 것을 실천해나가려고 애썼다. 결국 나는 “종교에 특별히 성실한 학생” -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 이라는 비종교인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받고 신학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거기서도 나는 데이트와 미팅보다는 공부에 더 관심을 쏟았다. 아니, 이때부터 비로소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거의 매일 철학과 종교 서적들을 탐독하거나 클래식 음악에 도취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동아리 활동도 전도단체나 성서교육, 신학사상, 영어회화반 등에 가입하여 열심히 참여했고, 강원도 두메 마을로 농촌봉사활동도 다녀왔다. 한마디로, 나는 종교성이 매우 강하고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마침내 대중 앞에서 설교를 하는 지위까지 얻게 되었다. 성경 속에만 푹 빠져 있는 동안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내가 신학을 열심히 공부한 계기 중의 하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기독교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한 친구의 영향 때문이다. 그 애는 나보다 훨씬 신앙심이 깊어 보였고, 교회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며, 출석하던 교회에서 학생부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하고 집중도 잘 안 하는 불성실한 학생이었다. 종종 그 친구가 교사들로부터 두들겨 맞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다짐하곤 했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부끄러움을 당하지는 말아야지.” 앞으로 내가 가진 종교로 인해서 무식하다는 소리를 절대로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이었다. 그래서 내가 믿는 것을 더 열심히 탐구하게 되었고, 신학대학과 대학원 수업, 목회 경험 등을 통해서 마침내 이 분야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가르침과 원리들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11세기의 유명한 신학자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서 믿는다.”고 말했다. 즉, 자신의 신앙을 학문을 통해 계속 검증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신앙은 이성이나 학문보다 앞서지만 결코 이성을 무시하지는 않는다는 이 명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기까지 우리의 영혼은 평안을 모른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처럼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나갔다.
지금 생각해봐도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목회자들처럼 교회와 관련된 지식에만 관심을 갖지 않고, 오히려 교회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모든 지식에 계속 마음을 열어두었던 점이다. 결국에 문학, 철학, 신학, 사회학, 심리학, 과학 등의 책들을 두루 섭렵하다가 이제 나이 오십에 이르러 인생의 하반기로 향한 고갯길에서 다시 맞닥뜨린 것이 현대 유전학의 지식을 수용한 진화론과 진화심리학이다. 과거에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진부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 이제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가장 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베이컨의 말처럼, 아는 게 힘이다!
나는 이제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고, 과학의 발견만큼 순수한 것이 없으며, 수학만큼 정확한 것이 없고, 현자들의 교훈만큼 삶에 유익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부지런히 배울 것이며,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훌륭한 선각자들의 모든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내가 알고 깨달은 것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거짓을 보고도 동조하지 않기 위해 더욱 애쓸 것이다. 나의 삶과 노력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고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제 나의 유일한 바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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