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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472
· 쪽수 : 124쪽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웃는 뱀
피어싱과 함께
유령식사
나는 K가 아니다
웃는 뱀
오랜 시간 바나나
어젯밤 이야기
처절한 정원의 상상
구토
구두 장례식
나비는 날아야 한다
낙타 등에 물고기를 태우고
나의 왼쪽을 쓰다듬는 일
낡은 모자처럼
내가 없는 오후
제2부 아마, 토마토
오후 두 시쯤
아마, 토마토
뿔이 자라는 의자라니
축 축축 축축축
아직
첫눈이 오는 전의역
거울의 착각
상처투성이 원숭이가 자라네
붉은 유년기
맨드라미와 염소
주차금지
달팽이의 착각
엄마의 연애
소를 끄는 소크라테스
제3부 슬픈 낮잠
비자림에서 건배를
정기검진
사거리 고물상
제비꽃 날다
천정의 꿈
비릿한 균열
무덤을 날고 있는 반딧불이
침착한 균열
착한 샐러리
국화빵아 달려라
13월 32일
하우스에 불을 켜요, 언니
슬픈 낮잠
임플란트
제4부 관계없는 관계
기억이 사라졌다
변명하기 오 분 전
나를, 찾아주세요
관계없는 관계
까딱 까딱, 까딱
잠시 구름을 보는 시간
구름밭 가는 길
오후 두 시의 관음죽
아직 플라타너스 달팽이
그늘의 틈
관념이 관절을 앓고 있는 저녁
호두까기
괜찮지 않을까
멍
해설 불균형으로 날아가는 세계, 지금 여기로부터―이승희(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침착한 균열
흔들리는 못을 빼서 다시 박는다
헐거워진 구멍은 시멘트 가루를 흘려보낸다
못을 향한 망치의 두드림, 커질수록
벽의 구멍은 더 느슨하고 못은 휘어진다
받아주는 것이 없다는 것이
몰래 창을 넘은 햇살처럼 문득 서글프다
적막함이 소리를 가져가듯
못이 바닥에 덩그러니
망치와 휘어진 못과 시멘트 가루 떨어지는 벽이
일정한 균열을 이루며 침묵한다
갈라진 골을 따라 흘러 들어가는 노래
어젯밤이 끝이야
얇은 계절을 좋아하는 너의 균열을 읽지 않을 거야
노래는 침착하게 갈비뼈 사이를 관통한다
아물지 않은 가사는 식탁 위에서 곪아가고
기억이 없는 혀는 갈라진 벽을 핥아댄다
어젯밤이 끝이라구
끈적한 노래가 사각으로 흘러나오는 스피커 위로
침착하게 균열이 지나가고
철지난 엉겅퀴들이 벽에 기대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