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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793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오늘의 만두 .13
국경 .14
양들의 이데아 .16
도마의 방식 .18
새 .20
잉여가 잉여에게 .22
입 없는 입 .24
바람꽃 .26
모순 .28
급소 .30
불가능한 손 .32
소각장 .34
제2부
서정의 내부 .37
나무의 밤 .38
움직이는 원주율 .40
네모난 기한 .42
박쥐에 대하여 .44
난 헌옷이다 .46
염습원 .48
사냥 .50
외출 .52
구경하는 집 .53
만찬 .54
나비, 발화점 .56
용도 .58
제3부
족적(足跡) .61
주파수 .62
도피 .64
장미와 바이올린 .66
그럼에도 불구 .68
비율 .70
바게트 .72
만삭의 허공 .74
뒤끝의 태 .76
꿈 .78
영상 밖 .80
백장미 .82
제4부
목이 긴 뼈 .85
밤의 후불 .86
밤의 후불 .88
가면 .90
가면 .92
체인지 .94
몸속의 나비 .96
재단사 .98
밤과 레몬 .100
마그네틱 .102
불가사히 .104
고도 .106
해설 고통의 방식展 / 조동범(시인) .109
저자소개
책속에서
만두에 관해 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두의 속에 관해. 삶아도 쪄도 구워도 속은 그대로인, 소스를 첨가하거나 첨가하지 않거나 하지만 이것은 무국적 반달,
움직여요. 사연이 움직여요.
분석하고 눈감고 이유를 버무려요. 사건이 빚어져요. 누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사연들. 구름 속에서 달이 빠져나오듯 흐르는 구름과 구름, 습기를 빨아들이는 하얀 만두피(皮) 피를 흘려요. 사건이 종료되지 않아요.
한입 크기의 어둠, 알맞은 크기와 온도로 제도화되는 것들.
오늘의 만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러운 만두,
감춰지고 부풀려지는 진실과 거짓,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오늘의 만두」 전문
막의 안쪽이 궁금해요. 막막함 같은 것.
동쪽보다는 북쪽이. 흙을 뒤집어요. 구덩이를 파야 해요. 구덩이로 자란 구멍 검을까요. 꺾일 듯 흔들리는 풀을 봐요. 감각이 깊잖아요. 난 막의 뒤쪽까지 따보고 싶어요. 푸른 것의 암실은 푸를까요. 어둠은 사라질 기호.
막 안에 막이 있어요. 가장 선명한 빛은 뒤쪽에. 획일적인 것은 뒤집혀야 해요. 곡선이 직선을 따라가듯 꽃이 터지듯, 어둠을 따는 별을 봐요. 반짝여요. 본질을 훑어요. 난 순정의 반대편을 따고 있어요. 거품이 넘칠 때 스윽 거둬내는 연정.
질기도록 파란, 도파민.
―「서정의 내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