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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816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나무의 까치발을 눈치챈 것은 바람이다
풋살구
바람, 봄의 길을 내다
바람의 주막
나무에 말 걸기
봄의 말씀
숲을 재단하다
바람의 경전
풀
바람과 화해하다
역병
사과
바람이 둥글다
3월, 그 길을 비추다
남대천에는 이정표가 없다
돈방석
산안개
세상, 가장 무책임한 것은 그리움이다
석류
꼭지의 힘
가을 사랑
전어 이야기
수련
봄날
호박과 시누이
그리움의 사각지대는 그 어디에도 없다
가을의 이별은 가짜다
봄의 현상학
3월의 은행나무
빈터
명함
강
빈집
자작나무에게 묻는다
꽃이 태양의 반란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푸르름 속으로
서리꽃
오전의 부음은 붉다
꿩의 뺑소니
길의 가면을 벗기다
이방인
외줄 타는 남자
자물쇠를 채우며
가로수의 반란
은행잎
나무와 바람
겨울이면 소리도 언다
회화나무
황구지리
물의 뒤척임에도 이유가 있다
늪
엉덩이에 뿔 달기
봄이 몸살 중이다
바다는 환승역이다
겨울 산
경계
눈의 경적엔 소리가 없다
큰 산
물들의 사막은 바다다
오월의 휴식
흠집
사구 이야기
오월 그리고 장미
봄날의 교향곡
해설 사이’의 현상학 또는 사랑의 변증법/신동옥(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의 경전
숲에서 바람의 길을 찾는다
그 안쪽으로 들어서자
바람에 찍힌 새의 발자국과
잎들이 내는 휘파람으로 온통, 수런하다
나무가 물길을 여는 것도
태양의 그림자가 숲의 바깥으로 향하는 것도
나무에 난 푸른 상처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숲이 길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직립을 꿈꾸었듯
바람도 직립을 향해 숲으로 든 것일까
직립이란 때론 위험한 거처다
허공의 고요를 넘겨다보며 삐걱거리기도 하고
때론 푸른 무게를 읽어
제 안의 힘을 바람에 맡길 지혜도 필요하다
그러나 바람은 복면을 쓴 채 숲을 공략할 것이고
간혹 상한 손길이 직립의 물길을 가로채기도 하겠지만
휴식을 반납한 숲은 지금 성업 중이다
풀꽃들의 경전이 태양인 것처럼
나무의 경전이 바람임을 숲에 이르러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