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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아세요?

새를 아세요?

김신용 (지은이)
  |  
문학의전당
2014-11-03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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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아세요?

책 정보

· 제목 : 새를 아세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8096915
· 쪽수 : 231쪽

책 소개

1988년 등단 이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신용의 신작.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원제 『고백』) 등 초기 작품 세계에서 도시 빈민들의 삶과 비애를 적나라하게 묘파하며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새를 아세요?』를 통해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그날의 밑바닥 사랑을 아프게 추억한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벤치 위에 떨어진 낙엽이 더 쓸쓸하다
공중변소가 있는 풍경
강철집, 낯선 세계
비의 가시
꿈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
허구일 뿐인, 심리적인 공간
니, 내 좋나? 좋으면 하룻밤 같이 자까?
모래의 인간
겨울의 발가벗은 악기

2부

11월의 나비는 바다 위를 난다
장식을 벗겨버린 장식
등나무처럼...11월의 나비처럼
강철잎
등나무의 푸른 그늘
벚꽃은 팝콘처럼 터진다
발작이라는 이름의 춤
갈대
밤, 그리고 전차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신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 무크지 『현대시사상』 1집에 『양동시편-뼉다귀집』 외 6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환상통』, 『도장골 시편』 등이 있고, 장편 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 『기계 앵무새』, 『새를 아세요』, 산문집 『저기 둥글고 납작한 시선이 떨어져 있네』가 있다. 천상병시상, 노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한유성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제6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녀는 힘겹게 걸어 올라왔다. 몸이 불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은 듯 오른쪽 다리가 가늘게 휘어져 보였다. 그 가늘어진 무릎의 관절은 그녀가 걸을 때마다 몸을 기우뚱거리게 했다. 한쪽 팔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팔이었는데, 그것도 역시 어린아이의 것처럼 가늘어져 있었고 손목은 굽어져 있었다. 그녀는 굽어진 손목을 오른쪽 손으로 꼭 쥐고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발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굽어진 손목이 자꾸만 뒤틀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런 모습으로 몸을 기우뚱거리며 힘겹게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 빈민굴 사창가에서마저 몸을 팔 수 없는 부류의 여자들이 있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렸거나 병이 들었거나 몸이 불구인 그런 여자들 말이다. 요컨대 사창가를 찾아든 남자들이 돈을 지불하기를 꺼려하는 그런 여자들은 이 공원을 떠돌아다니며, 또 그런 빈민굴 사창가에서마저 정상적으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그런 남자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녀도 그런 떠돌이 창녀들 중의 하나였다. 나는 그녀가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할 때, 그것을 대략 눈치챘었다. 그러나 모르는 척해주며 모든 것을 농담으로 얼버무리며 아직 어려 보이는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서 부끄러움과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다.


그때, 내 얼굴은 또 난처함으로 물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때, 자신이 지게꾼이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지게꾼이라는 직업은 그때까지도 내게는 부끄러운 것이었다. 도시 곳곳에 우아한 빌딩들이 솟고, 화려한 네온사인과 전광판이 번쩍이는 거리마다 물신(物神)들로 넘쳐나기 시작한 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그 직업은 부끄러운 것이었다. 나는 지게를 등에 둘러메고 이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나 자신이 혹성에서 온 외계인 같다는 느낌을 갖곤 했다. 그것은 자신의 등에 얹혀 있는 지게의 기형적인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그 지게가 가지고 있는 본연적인 초라함 때문이었다. 그것은 내 등에 돋은 혹 같기도 했고 불치의 병소(病巢) 같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마다 더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다가오곤 했다. 어떤 때는 ‘자코메티’의 그 세기말적 상상력이 빚어낸 기괴한 조각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초라한 기형적인 모습으로 하루를 견디기 위해 매일 청계천을 헤매 다녀야 했다. 그것이 내게는 부끄러움이었고 수치였다. 또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나 자신의 치부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 또 아무렇게나 얼버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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