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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8143619
· 쪽수 : 444쪽
책 소개
목차
[1] 네 방을 보여줘
22 창신동 Y씨
50 신정동 Y씨
70 홍은동 M씨와 P씨
88 통인동 S씨
102 안양시 박달동 K씨와 J씨
120 성북동 S씨
143 서교동 R씨
163 내곡동 A씨
[2] 정직한 입면
186 환기 덕트
187 미니멀
188 아웃백의 뒷모습
190 사선제한
191 맞벽건축
192 옛날 건물
194 자유로운 확장
196 사다리 집
197 철물점
199 쌍둥이 건물 - 따로 또 같이
200 아날로그 2D 리얼 현수막 매핑
201 비계
202 우리 동네 슈퍼
[3] 생활 기술과 창작
210 경작 본능
219 사물
228 이동 장치
250 건축 장치
273 작은 건축 - 건물 관리 공간
[4] 비공식 건축
302 거리 매장
313 풍류
319 기생과 변형
336 멸종 위기의 건축
[5] 공간 이야기
357 동네 이야기
399 도시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건축을 공부하면 서양 건축사는 기본으로 배운다. 아무리 근대 교육 체계가 서구에서 온 것이라 해도,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인데 한국 건축사는 조선 시대에서 끝나고 갑자기 프랑스 현대 건축으로 건너뛴다. 교수들이 죄다 유학파여서 그런지 프랑스 파리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서울은 카오스'라고 간단히 끝낸다. 이해할 수 없었다. 기본 교육이 조선 시대를 못 넘으니 마을을 재개발할 때도 하이테크 아니면 한옥 마을밖에 생각을 못한다. 최근에야 마을 만들기며 도시 재생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은 여전히 조선과 하이테크에 머물러 있다. 서양 문화가 한창 꽃필 때 우리는 독립운동하고 육이오를 겪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다고 치자.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사는 동네부터 탐구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뭔가 연결 고리가 나타나지 않을까.
어르신 건축 선배들이 보기에 나의 관심사는 건축의 영역이 아니다. 무책임한 낭만, 또는 보기 싫고 정리되어야 할 대상들일 뿐이다. 반항하고 싶었는데 용기는 없어서 지하 세계에서 조용히 꾸물댔다. A만 보여주는 세상에서 B, C도 있고 그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설득하기보다는 잘 설명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놓기 위해 만든 사이트가 진짜공간(jinzaspace.com)이다. 말하자면, "이런 건 건축이 아니야"라고 하는 건축 어르신에게 "이것도 건축이죠"라고 말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