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9827242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5-12-07
책 소개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승이란 마치 지난 날 성문을 지키던 수문장과 같다고나 할까. 수문장이 사람들을 지켰다면 장승은 마을 밖에서 들어오는 괴질이나 돌림병을 막아주고 나쁜 액을 물리치는 지킴이이다.
옛 어른들은 괴질 등의 나쁜 기운들이 모두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시골 마을에서는 장승을 동네 어귀에, 전국적으로는 삼남대로 같은 국도의 길목에 세웠다. 이 밖에도 절에서는 사찰 입구인 일주문 밖에 장승을 세워 경내에 나쁜 기운이 일체 얼씬도 못하게 하였다.
…중략…
장승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마을에서나 여러 사람들이 밤낮없이 빈번하게 오가는 전국적인 국도에서나, 가장 중요한 길목을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장승은 결과적으로 마을과 마을 사이의 경계표시가 되었고 또한 지방과 지방 사이 혹은 사찰의 경내와 속세 사이의 경계를 가르는 팻말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해서 마을과 마을 사이 또는 지방과 지방 사이의 거리를 표시함으로써 이정표의 구실까지도 겸하게 되었다.
- '단상1' 중에서
어느 미술평론가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동양화는 서양화와 달리 화가와 자연과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서양화는 화폭이 직물이고 동양화는 종이이다. 동양화는 종이에다 그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의 풍화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즉 세월이 감에 따라 그림이 곰삭는다고 한다. 마치 된장이나 김치가 오래되면 푹 삭아서 깊은 맛이 우러나듯이, 그림도 역시 날로 더욱 자연스럽고 깊이가 더해지는 미묘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승도 마찬가지이다. 돌보다 나무로 깎은 장승에서 이런 맛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단상2' 중에서
장승은 그 옛날 원시시대 남근석의 성 신앙이 오늘날 하나로 습합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실은 대부분의 장승들을 뒤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영락없이 남자의 물건 형상 그대로이다. 지금도 어떤 부락 중에는 남근석과 장승을 함께 모신 데도 있고 더러는 달랑 남근석만 그 자리를 대신 지키고 있는 곳도 있다. 이로 미루어 장승이 남근석의 성 신앙에 그 맥이 닿아 있음이 분명하다.
- '단상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