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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843334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5-02-09
책 소개
목차
동생이 생긴 날 - 6
절름발이 동생 - 14
넌 내 동생이 아니야! - 19
화장실 벽 낙서 - 33
회장 선거 - 52
꿈 같은 저녁 - 90
연합 체육 시간 - 101
너, 나가! - 115
내 동생 우리 - 123
[닫는 이야기] 소리야, 이제는 말해도 되겠지? - 140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저 언니들은 왜 언니한테 나쁜 말 해?”
우리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리는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어요.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저 언니들 말이야. 언니한테 나쁜 말 한 거 맞지? 내가 혼내 줄까?”
“네가 뭔데?”
“언니 동생이잖아.”
‘동생’이라는 말에 소리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났어요. 아니, 화가 난 건지 부끄러운 건지 헷갈렸어요. 아무튼 우리에게 들키지 말아야 할 것을 들킨 것 같아 화도 나고 창피했어요.
“야, 너 잘 들어! 넌 내 동생 아니야. 그러니까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 그리고 오늘 일 엄마, 아빠한테 말하면 너 정말 죽을 줄 알아. 알았어?”
다른 때 같았으면 그냥 주눅이 들었을 소리지만, 이번만큼은 힘을 내서 민영이 무리와 맞섰어요. 화장실 낙서를 바꿔 준 그 사람이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을 하니 힘이 났거든요. 누군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해지는 것 같았어요. 민영이 무리는 더는 소리를 붙잡아 둘 수가 없었어요. 집에 가는 아이들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소리 말대로 소리가 낙서를 바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소리는 낙서를 보자마자 지우기 위해 걸레를 가지러 교실로 왔고, 화장실로 가려던 소리를 붙잡은 것이 자신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억지를 써도 소리에게 덮어씌울 수가 없었어요. 민영이 무리는 억울하다는 듯 소리를 놔 주었고, 소리는 집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뗐죠. 그때 친구들과 웃으며 걸어가는 우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는 양옆에 친구들을 끼고 위풍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