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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439651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4
0 프롤로그 내 커피의 역사 9
0.1 내가 마신 커피가 바로 나 | 0.2 커피를 위해 견뎌야 하는 것들 | 0.3 커피 한 잔의 값어치
1 커피 덕후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27
1.1 커피와 함께하는 하루 | 1.2 오만과 편견 | 1.3 극한상황에서 커피 마시기 | 1.4 지속가능한 덕질을 위하여 | 1.5 커피미학
2 맛있는 커피를 찾는 모험 53
2.1 좋은 카페를 고르는 기준 | 2.2 늦여름의 커피가 맛있는 이유 | 2.3 어떤 커피를 주문할까 | 2.4 커피 맛을 기억하려는 까닭 | 2.5 당신은 어떤 손님입니까
3 커피 직접 만들기 87
3.1 커피를 직접 만든다는 것 | 3.2 내 입맛에 맞는 원두 고르기: 원산지가 아니라 테루아 | 3.3 맛있는 커피 내리기의 6원칙 | 3.4 커피 한 ‘잔’ | 3.5 실전! 어떤 상황에서도 커피 마시기 | 3.6 상급 커피 덕후의 사교생활
4 커피 덕후의 탐구생활 133
4.1 고종이 마신 커피를 생각하다 | 4.2 한국인이 사랑한 커피의 역사 | 4.3 오늘의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커피 | 4.4 서울 커피 덕후의 서울 다방 투어
5 덕업일치를 이루었느냐 161
5.1 전문가의 일, 덕후의 길 | 5.2 어쩌다 취직 | 5.3 바리스타의 하루 | 5.4 커피가 글이 될 때
6 커피로 여행하기 191
6.1 커피를 위한 여행의 원칙 | 6.2 아메리카노가 궁금해 미국에 갔어 | 6.3 오래된 상점가를 닮은 교토의 커피 | 6.4 노르딕 커피에선 풀냄새가 나더라 | 6.5 에스프레소의 고향에서 만난 참된 커피의 맛
7 에필로그 덕후의 자격 219
참고문헌 22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라이팬으로 시작한 로스팅이 결국 작은 수동 로스터를 구입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을지로를 돌아다니며 사 모은 부품으로 수제 쿨러(로스팅한 커피를 식히는 기구)를 만들기도 했다. 직장에 다니면서는 커피를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를 다니며 커피에 쏟아 부은 돈이 어림잡아 자동차 한 대 가격이다. 그리하여 나는 나이 서른에 쓰린 속과 텅 빈 통장만 갖게 되었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의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병으로 군 입대를 할 경우 환경의 제약이 이루 말할 수 없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커피생활을 위해 복무 기간이 두 배나 긴 학사장교의 길을 택했다. 단체 숙소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새벽부터 그라인더를 갈아대다 동기들의 눈총을 받았고, 결국 화장실에 들어가 원두를 갈았던 적도 있었다. 긴급하게 작전실로 출근해야 할 것에 대비해 언제든 레디-투-고 커피를 만들어놓기도 했다. 냉침 커피를 만들어 늘 냉장고에 보관해둔 것인데, 유용하게 썼던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 타 부대로 훈련을 나갈 일이 있을 때면 드립백을 챙겼고, 군용품을 활용해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메뉴를 주문하는 일에 있어서도 정답은 없다. 한 가지 지켜야 할 법칙이 있다면,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시키지 않는 것이다. 가령 메뉴에 아이스 음료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표시되어 있다면, 굳이 시원하게 마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방에 휘핑크림이 보인다고 해서 메뉴판에 있지도 않은 아인슈페너를 시켜서도 안 된다.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준비가 되지 않은 메뉴이며, 시켜도 맛없을 확률이 높다. 무얼 마실지 고민이 된다면 바리스타에 추천을 요청하자. 역시나 오늘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메뉴를 추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