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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851511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5-02-28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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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힐톱, 2014년 1월 7일 금요일 오후 3시
처음에 그녀는 초인종 소리를 무시했다. ……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아까보다 더 길고, 더 크고, 더 고집스러운 소리가 다시금 온 집안을 울렸다. ……
그녀는 현관문 옆 벽에 달린 모니터를 확인했다. 젊은 여자가 밖에 서 있었다. 그 여자는 현관 계단에 서서 양팔로 가슴을 감싸 안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긴 금발 위에 베레모를 얕게 눌러 썼고, 징과 지퍼로 뒤덮인 짧은 가죽 재킷은 몸통을 간신히 가려줄 뿐이었다.
스텔라가 수화기를 들었다. “네?”
“얼어 죽을 것 같아요. 좀 들어가도 될까요?” 인터콤을 향해 외쳐대는 여자의 주위에서 눈송이들이 소용돌이쳤다. 추위에 부르르 떠는 여자의 모습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전화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녀는 시선을 들어 모니터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화면에 비친 얼굴은 사랑스러웠다. 눈은 고양이를 닮았고, 광대뼈가 도드라졌다.
“죄송합니다. 안 되겠는데요. 다른 집으로 가보세요.” 스텔라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화면이 다시 검게 변해 밖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실로 돌아와 다시 창가에 섰다. 하지만 불안했다. 주문은 이미 깨어졌다. 잔디밭과 나무, 그 너머의 구릉지대까지 사방을 뒤덮은 눈도 이제는 마법처럼 보이지 않았다. 혼자 있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낮에도 힘들지만, 밤에는 더더욱 견딜 수가 없다.
다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공기를 뒤흔들었다.……




















